교수논단

칼럼

교수논단

게시판 읽기
[이금만] 자아 심리학 | 프로이드

chci

  • 조회수9,007

자아 심리학 | 프로이드


이성이 지배하고 있던 사회에 인간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혁명적인 개념을 도입한 프로이트의 이론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 이론에 동조를 하든 반대를 하든, 이후의 정신 분석과 심리에 대한 이론이 프로이트의 무의식의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 이론은 인간의 마음을 설명하는 이론 중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마음의 세계를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 이론은 자아 심리학, 대상 관계 이론, 자기 심리학, 구조주의 심리학 등으로 약간씩 그 이름을 달리합니다. 물론 다른 심리학적 이론도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출발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지만 자아 심리학에서 구조주의 심리학에 이르는 흐름은 보다 직접적으로 프로이트의 고전적 이론과 연관이 있습니다. 프로이트는 히스테리와 같은 증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정신적 상처가 마음 속 깊이 남아 강한 정서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정신 분석을 통해서 억압된 마음 속의 상처를 의식화하고 표현하게 한다면 억압된 것에 묻어 있는 정서 반응을 없앨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
이 바로 카타르시스(catharsis)입니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어떤 것들은 의식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정신적 상처에 대한 기억은 의식화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나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의식화되지 않는 부분이 의식이 접근할 수 없는 무의식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자아도 의식적인 부분과 무의식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다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프로이트는 정신의 구조를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나누었는데 그 중에서도 자아는 우리 행동과 반응의 주체로써 역할 합니다. 이것을 의식 속의 자아라 하고, 의식에서 정신적 상처를 기억해서 의식화하는데 저항의 작용을 하는 장벽을 무의식 속의 자아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의식의 자아는 외부 환경과의 상호 작용을 하는 기능을 가지며 무의식의 자아는 내부 환경과의 상호 작용을 가지는 것이라 이해하면 됩니다.

그러므로 의식의 자아는 행동의 주체고, 외부 자극에 대한 수용의 주체고, 수용된 자극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주체입니다. 그래서 자아는 바로 사회 속에서 작용하는 주체를 의미하게 됩니다. 이것이 사회 속에서 판단되는 자아의 현실성입니다. 또 무의식의 자아는 본능적 욕구와 충동, 무의식 속에 남겨진 상처에 대한 정서적 자극들과 상호 작용을 하는 기능을 가집니다. 이것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질서와 상충되기 때문에 변형되거나 억압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의식 속의 자아는 바로 원초적 본능과 정신적 상처에 대한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가 되는 것입니다. 이드는 쾌락 원리(pleasure principle)에 따른 긴장의 방출 기능을 가집니다. 반면에 초자아는 대부분 무의식적인데 이것은 사회의 요구와 질서, 그리고 가치관이 우리의 내면에 들어와 사회에 적응해 가는 어떤 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 초자아는 양심(conscience)과 자아의 이상(ego ideal)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들 정신 내의 구성 요소들 간의 갈등은 불가피한 것이다. 그리고 그 갈등의 원인이 되는 긴장은 주로 성적 욕구(libido)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물론 프로이트가 보았던 죽음의 욕망, 자기 보존의 욕구, 공격성
이 이같은 갈등의 중요한 원인들입니다. 이것들은 모두 본능이라는 한 가지 모습이지만 프로이트를 계승하고 있는 자아 심리학은 갈등을 일으키는 핵심적 요인으로 성적 욕구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갈등에 의해 생기는 불안을 신호 불안(signal anxiety)이라고 합니다. 이 불안은 방어 기제를 만드는 원인이 되고, 방어 기제는 본능의 충동을 하나의 어떤 타협물을 만들어 현실에 드러내는데 이것을 타협 형성(compromise formation)이라고 합니다. 정신 질환의 증상 역시 타협 형성의 결과인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대표적인 자아의 무의식적 기능으로 억압을 꼽았습니다. 그 후 그의 계승자인 딸 안나 프로이트는 방어 기제에 대한 개념을 확장시켜 퇴행, 반동 형성, 투사, 함입, 동일시, 취소, 승화 등의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방어 기제에 대한 개념은 정신 질환자의 치료에 이론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방어 기제 개념의 확장은 성격적 문제가 신경증적 증상 형성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결론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성격 신경증(character neurosis)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신경증의 방어 기제로는 억압, 전환, 전치, 신체화, 반동 형성, 격리, 취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누구나 방어 기제를 가지고 있으며 정상적인 방어 기제로는 억제, 이타주의, 유머, 승화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아에 갈등이 없는 부분이 있으며 여기에는 사고, 학습, 지각, 운동 능력, 언어 등의 기능이 포함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갈등의 방해를 받지 않고 환경 속에서 자발적으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적응이란 여기서 성적 에너지의 중화를 통해서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갈등의 속성으로 볼 때 그것이 다른 부분과의 차이에 의해 구분될 수 있는 것이라면 갈등이 없는 곳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갈등이란 다른 것과 구분되는 경계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아 심리학은 갈등 없는 자아의 기능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은 그들 이론의 허구적 근거가 됩니다.

어쨌던 간에 그들은 자아의 힘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장하는 자아의 기능 중 중요한 것으로는 현실 검증력, 충동 조절력, 사고 과정, 판단력, 통합 능력, 숙달력, 자발성 등이 있습니다. 자아 심리학에서 발달론은 중요합니다. 프로이트는 리비도가 집중되는 영역에 따라 발달 과정을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로 분류했다. 그후 프로이트의 계승자들이 여러 가지 발달론을 제시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사회적 문제에, 또 다른 사람은 사회적 위기에 초점을 맞추어 발달 도식을 만들어냈습니다. 대개 발달론이란 개체 발생적 개념에 맞게 설명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발달의 각 단계에 신뢰와 불신, 자율성과 수치와 의심, 주도권과 죄의식 등 대립되는 것이 생긴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상상의 단계, 거울 단계, 상징의 단계를 말하기도 합니다. 특히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남근기의 외디푸스 컴플렉스인데, 이것이 신경증의 발생과 성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여겨집니다.

외디푸스 컴플렉스는 한마디로 말해서 근친 관계에서 생기는 이성간의 삼각 관계를 말합니다. 근친적 삼각 관계 속에서 느끼는 욕망과 갈등과 좌절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외디푸스 컴플렉스는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는 첫 출발점이므로 프로이트가 모든 문화의 시발점으로 생각하고 신경증의 기원으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는 근친 상간과 존속 살해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우리 문화가 형성되는 출발점의 금기는 이 두 가지가 되는 것입니다. 외디푸스 시기는 어머니와 아이 사이의 이자적 관계가 아버지가 추가되는 삼자적 관계로 발전하는 전환점에 위치하며, 아버지의 개입은 아이에게 동일시와 경쟁의 상대가 생겼
음을 의미합니다. 자아 심리학에서 말하는 외디푸스 컴플렉스는 남아의 경우를 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남자 아이의 첫 욕망의 대상은 어머니입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경쟁의 대상이 되고 아이는 부친 살해의 욕망을 갖게 됩니다. 아버지를 살해하고 싶은 욕망과 함께 죄의식이 일어납니다. 또 아버지가 보복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생기는데 이 두려움을 거세 불안이라고 합니다. 거세 불안은 어머니에 대한 욕망을 포기하게 만들고 아이로 하여금 자신을 아버지와 동일시하게 하며 어머니 대신 어머니의 대체를 찾아 나서게 만듭니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내재화되어 아이의 초자아를 형성합니다.

여자 아이의 경우에도 외디푸스 컴플렉스를 남자의 경우에 맞추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의 무리가 따르는 것은 사실입니다. 여자는 외디푸스 시기 전까지는 남아와 같습니다. 외디푸스 컴플렉스를 따르자면 여아는 남근의 존재를 알고나서 열등감을 느끼고 남근 선망의 희생물이 되어버립니다. 남근 선망은 아버지의 아이를 잉태하고 싶은 욕망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외디푸스 컴플렉스는 여자로 하여금 성적 활동의 포기, 신경증, 반동으로 나타나는 남성화나 여성화의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여자에게 외디푸스 컴플렉스의 해결은 거세의 비밀을 알게 됨으로써 해결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남근 선망이 여자의 발달 과정에 한 면일 뿐이지 남근 자체가 여자의 기원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프로이트가 말하는 여아의 외디푸스 컴플렉스는 분명 남아와 여아의 경우를 처음부터 분리해 놓고 남아의 경우에서 출발하는 가설을 세움으로써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근 선망 자체가 이미 여자를 남자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보는 가부장적 사회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가부장적 사회의 질서는 인간이 사회화하는 순간에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 이전에는 어느 곳에도 가부장적인 사회는 없습니다.

어쨌던 간에 외디푸스 컴플렉스는 프로이트와 그를 추종하는 자아 심리학자들의 이론의 핵심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외디푸스 컴플렉스를 통해서 히스테리를 포함한 신경증, 성격 장애 등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게시판 목록이동
이전글 복된 부부의 기도
다음글 불안의 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