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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행복한 부부관계를 만드는 방법

ch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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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부부관계를 만드는 방법

행복하기 위해서 시작한 결혼생활이 좌절과 고통으로 일그러져 버린 가정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바랐던 가정에 어려움이 생길 때 그냥 포기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것을 잃어버리더라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최근에 들어서는 이러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 어떤 통계에서는 세 부부나 네 부부 중 한 부부가 헤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많은 부부가 관계의 고통 속에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동시에, 회복의 가능성을 쉽게 포기하는 추세를 말해 주는 것이다.

요즘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가 있다면 클릭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이는 컴퓨터를 한 번만 클릭 하면 빠른 속도로 원하는 정보를 많이 얻게 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다시 말해서, 이 말은 순간적인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하는 문화의 흐름 속에 살고 있는 요즘 시대를 반영해 주는 말이다. 이 말이 갖는 문제는 인간관계나 부부관계, 가정문제에 있어서 눈앞의 어려움만을 바라보고 많은 가능성과 숨겨진 보석들을 쉽게 포기하는 것이다. 아니면 삶이 원래 이런 것이라는 체념 가운데서 살아가는 현실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가정을 생각해 보면서 행복을 회복하는 부부관계는 어떠해야 할 것인지 알아보자. 이와 함께 무너진 부부관계와 가정의 문제들을 풀어가는 지혜를 나누어 보자. 레스 페롯 3세 박사(Les Parrott III)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고 말했다.

*결혼에 대한 건전한 기대
*사랑에 대한 현실적 개념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인생
*감정전달 능력
*남녀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함
*결정을 하고 논쟁을 해소할 수 있는 능력
*공통된 영적인 기초와 목표

위의 일곱 가지 요소가 행복한 결혼생활의 특징을 말해 주고 있다면, 반대로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결혼 관계는 이 일곱 가지 요소의 결핍으로 볼 수 있다.

이 일곱 가지 요소는 각각 별개의 항목처럼 보이지만 서로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서 결혼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결혼 후에도 부부관계가 어려워질 때 점검해 볼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여기서 나는 행복한 부부관계의 회복을 위한 세 가지 원리를 제시하고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한다.

첫째, 부부관계에는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지식의 습득이 중요하다. 우리는 흔히 남자와 여자가 마음이 맞고 조건이 충족되면 함께 살고, 필요한 것은 살면서 맞추어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과목을 학교에서 배운다. 이렇듯 결혼이 무엇인지,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무엇인지, 가족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는 마치 교통질서와 법규를 모르고 운전을 하는 사람과 같다. 모르는 사람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하여 서로를 불행하게 한다.

결혼과 부부관계는 이 세상 어떤 것보다도 복잡하고 섬세한 문제들로 얽혀 있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가지 도움이 될만한 지식들을 많이 갖고 있었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내 갈등하는 상태로 살다가 성격유형검사(MBTI)를 했다. 아내와 나의 성격을 알고 난 후에 많은 갈등요인이 줄어든 것을 경험하였다. 나는 외향적이고, 사람을 좋아한다. 상황에 맞게 행동과 계획을 바꾸고, 섬세하고 경험적인 것보다는 전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성격 유형이다. 아내는 많은 사람을 사귀고 만나는 것보다는 정해진 사람과 만나기를 좋아한다. 상황에 관계 없이 정해진 원칙을 지켜야 하고, 현실적이고 섬세하며 논리적인 면과 일 중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결혼초기에 우리 부부는 서로 다른 면을 인정하고 이해하지 못했다. 서로를 거절하고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잦은 감정적 충돌과 거리감을 느끼곤 했다. 그러나 타고난 성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빚어진 갈등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나서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부분을 서로 도와 주어야 할 요소로 깨닫게 되었다. 이 외에도 남자와 여자의 차이, 서로 다른 가정의 문화적 요소들을 알게 되었으며 이것들은 서로를 더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했다.

둘째로, 부부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윌라드 F. 할리 (Willard F. Harley Jr.)는 러브 바스터스(Love Busters)라는 책에서 결혼생활을 어부의 그물에 비유하고 있다. 어부가 고기를 잡을 때 고기와 더불어 바다의 찌꺼기도 함께 그물에 잡힌다. 지혜로운 어부는 매번 그물에 쌓여 있는 바다의 찌꺼기를 제거하지만 어리석은 어부는 찌꺼기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그대로 둔다고 한다. 그런데 고기 잡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어리석은 어부의 그물 속에는 찌꺼기가 가득차게 된다. 그는 그물을 버리고 다시 살 때까지 고기를 잡지 못한다. 윌라드 할리는 고기는 결혼생활을 통해서 채워지는 정서적 필요라고 했으며, 찌꺼기는 사랑 방해꾼, 즉 불행을 불러들이는 나쁜 습관으로 비유해서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부부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이 있는데, 조절되지 않는 분노의 폭발,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 거슬리는 행동, 자신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요구, 정직하지 못함이라고 했다. 이런 방해물들은 서로의 문제를 함께 짊어지고 이해하고 사랑하고자 하는 능력과 의욕을 감소시킨다. 결국은 이혼이나 정서적 별거상태로 들어가게 만든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이 사랑의 방해꾼들은 자신의 내면 속에 감추어진 병든 자아가 만들어내는 행동과 감정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자신을 다시 한번 진단하고 점검하며 내면 속에 뿌리박혀 있는 쓴 뿌리들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자신과 배우자를 상하게 하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이런 사랑 해방꾼을 자신이 발견할 수 없을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런 일이 결코 수치스럽거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진정한 용기이다.

셋째, 두 사람이 친밀해질 수 있는 사랑의 언어를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사랑은 부부관계의 보약과 같다.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약과 같다. 나아가서 사랑은 삶의 문제들을 이겨낼 수 있는 저항력을 길러 준다. 다른 사람의 문제를 짊어지고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개발시켜 주는 것이다. 최근에 한 결혼 정보회사에서 조사한 것이다. 20-30대 미혼남녀들이 4월 1일 만우절을 통해서 가장 듣고 싶은 거짓말은 너만을 사랑해.였다. 다음은 우리 결혼하자.와 세상에서 네가 가장 예뻐.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이 말은 미혼 남녀뿐만 아니라 부부간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상대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고 느낄 때 부부의 사랑은 성숙되고 친밀해진다. 개리 채프먼(Gary Chapman)은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에서 인정하는말, 함께 하는 시간, 선물, 봉사, 육체적인 접촉 등의 사랑의 언어를 말했다. 이러한 언어들이 사용되지 않거나 생략될 때 부부관계 안에 점점 다른 것들이 들어 오게 된다.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행운이다. 혼자서도 느끼기 어려운 행복과 만족을 더불어 느낀다는 것은 결코 저절로 주어지는 행운은 아니다.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한 지식에 투자하는 시간들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자신 속에 이미 형성된 좋은 것들은 발전시키자. 자신을 병들게 했던 상처들과 건강하지 못한 습관과 사고 등은 치유받도록 다시 돌아보자. 뿐만 아니라 부부 사이에 사랑의 언어를 개발하고 사용하여 아름다운 일들을 함께 경험하고 나누어 보자.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가 닥쳐올 때, 나를 막거나 좌절케 하는 불행으로 문제를 생각하지 말고, 풀어야 할 과제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원리들을 날마다 공급하고 확신시키며 용기를 주는 것이 바로 신앙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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