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칼럼

칼럼

원장칼럼

게시판 읽기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

chci

  • 조회수726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 

섬에서 자란 내게는 따뜻한 유년의 기억들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초등학교 시절 배꼽친구들에 대한 추억은 환갑이 가까운 이 나이에도 항상 나를 들뜨게 한다. 그렇다 해도, 바쁜 세상에 배꼽친구들을 만나 보기란 쉽지가 않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42년만에 나는 처음으로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총 38명의 졸업생 가운데 12명은 이미 유명을 달리해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동창회에서 처음엔 서로 잘 알아보지 못하던 친구들이 기억을 더듬으며 이름을 알아내고는 곧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나이 40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라 는 링컨의 말처럼, 초로의 나이에 접어든 그들의 얼굴에 각기 살아온 삶이 묻어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떤 친구의 얼굴은 활기에 넘치는데 어떤 친구의 얼굴에는 그늘진 인생의 고단함이 배어 있었다. 

놀랍게도 활기 넘쳐 보이는 친구들은 모두가 신실한 신앙인 이었다. 그들은 삶에 대한 시선이 성숙했고 육체적으로도 건강했다. 사회적인 위치나 경제적인 수준도 안정된 편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마치, 바람 앞의 등불처럼 보였다. 생명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배터리를 가지지 못한 때문이었다. 

사람은 두 차원의 능력을 하나님으로부터 받는다. 자연적인 능력과 초자연적인 능력이 그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적인 능력에만 의존해 살다가 그것이 고갈되면 인생을 끝내 버린다. 그런데 자연적 차원의 능력과 함께 초자연적인 능력을 폭발적으로 계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하나님과 만나는 사람들이다. 어린 소년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칠 수 있었던 사건이 그 좋은 예이다. 다윗의 능력은 하나님에게서 왔으나, 다윗에 비해 신체적으로 월등했던 골리앗에게는 자연적인 능력밖에는 없었다. 그 때문에 골리앗은 어린 다윗에게 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나님께 자신의 생명선을 연결시켰던 무디도 초자연적인 능력을 계발했던 사람이다. 초등학교 중퇴의 가난한 구두 수선공이었던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능력을 받아 많은 사람들의 죽은 가슴에 신앙의 불을 지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님과 생명선이 연결될 수 있었을까? 

그들은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과 만났다. 그런데도 많은 신앙인들이 예배를 요식적으로 드리고 있음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예배뿐만 아니라 찬양을 통해, 또는 봉사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기도 했다. 그것들을 통하여 작은 것을 나누었을 뿐인데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은총이 주어졌던 것이다. 혹은 자신의 죄의 고백을 통해서나 기도를 통해서 주님을 만나기도 했다. 기도만큼 큰 힘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말씀이다. 

호세아 같은 선지자 라는 책에는 이세종 선생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전남의 화순 땅에서 머슴살이로 억척같이 돈을 모아 자수성가하였다. 그러나 까막눈이었던 그는 성경을 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이 성경을 소리 내어 읽을 때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모조리 외워버렸다. 그리고 그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게 되면 다른 성서 구절을 외워 나갔다. 말씀이 그의 삶 전체에 녹아 내리게 될 때까지 이것을 반복했다. 맨 처음 말씀의 묵상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는 세상이 너무도 아름답고, 살아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해서 바위 위에 올라가 다음과 같이 외쳤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아, 이렇게 좋은 예수님 한번 믿어 보소.

그는 바지가 흘러내리는 것도 모르고 기쁨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머슴살이하며 먹지도 못하고 모은 재산이었지만, 예수님을 알고부터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썼다. 그렇지만 그 자신은 끝까지 좋은 음식이나 고운 옷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서도 자신은 정작 쑥국만 먹었다. 

그렇게 살면서도 그가 신명나게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하나님께 나아간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 때문이었으리라. 

나를 따르라 
와서 보라 
내 양을 돌보라 
내가 너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깨어서 기도하라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 
내가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위의 말씀 가운데서 한 가지를 선택해 보자. 그리고 우리 앞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라. 지금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말씀을 하신다고 상상해 보라. 이 말씀이 온몸에 울려 퍼지게 하라.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예수님의 말씀을 계속 들어보자. 계속 듣고 있다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대답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면 대답해 보자. 

실망하거나 외로울 때, 도움이 필요할 때, 기쁘거나 슬플 때, 주님의 말씀에 대한 이러한 묵상 방법은 우리에게 큰 힘을 줄 것이다.

게시판 목록이동
이전글 마음의 상처는 폭력을 싹트게 하는 뿌리다
다음글 죽음 너머 세상을 보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