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논단

칼럼

교수논단

게시판 읽기
[정태기] 영성수련과 내면의 치유

chci

  • 조회수7,727

린 시절 나의 혼을 빼놓았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떡 나와라' 하고 두드리면 떡이 나오고 '꿀 나와라' 하면 꿀이 떡 옆에 놓여진다는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입니다. 그 시절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군침을 삼키며 그런 방망이 하나 갖기를 소원했는지 모릅니다. 아마 그것은 가난하던 시절, 이야기로나마 만족감을 얻어 배부르고 싶어했던 심리에서 비롯된 이야기일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사고로는 전혀 불가능한 것이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는 지금도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가 현실 그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를 경험하며 놀라곤 합니다.

우리 연구원에서 실시하는 내면치유를 위한 영성수련에서는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들이 현실로 나타납니다. 2년 동안 눈꺼풀의 동작 기능이 마비되어 눈을 감고 살던 사람이 영성수련 과정에서 눈꺼풀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6년 동안 디스크로 고생하던 사람이 영성수련 과정이 끝나면서 디스크 고통에서 해방을 얻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남편이 미워서 살기 힘들었던 아내가 영성수련이 끝난 후 집에 돌아가 남편 앞에서 큰 절을 올렸다는 이야기는 이제 자주 드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아내의 모습에 놀란 사람은 역시 남편이었습니다.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은 도깨비 방망이를 두드리는 곳입니다." 이 말은 그 남편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구타하고 무섭게 굴던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180도 달라졌습니다.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아이들이 어머니에게 말합니다. "엄마, 우리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거예요?" 우리 연구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영성수련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일일이 다 기록한다면 몇 권의 책이 되고도 남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까? 거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갈라진 가정을 화합시켜 하나되게 하시려고 오신 것입니다. 갈라진 부부를 화해시켜 신바람 나게 하려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갈라진 마음을 하나로 통일시켜 하는 일마다 큰 역사가 일어나게 하기 위해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셨습니다. 마음과 영이 갈라져서 힘들어하는 교회를 하나되게 해서 서로 얼싸안고 용서하고 사랑하게 하시려고 하나님은 독생자 아들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죽으셨습니다.

놀라운 것은 예수님이 이루시려고 하신 이러한 일들이 우리 연구원의 영성수련에서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힘들어서 죽음만을 생각하던 사람들이 영성수련 과정을 통해서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들이 울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자신의 마음 문을 열고 가족과 이웃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부활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영성수련을 몇 번 참여한 사람들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계를 보는 안목이 생깁니다.

이들이 영성수련을 통해 이렇게 변하는 것은 과연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영성수련에 참여한 사람들은 세 가지 큰 기쁨을 체험합니다. 첫째, 하나님이 멀리 계시는 분이 아니라 바로 나와 함께 하심을 실감하게 됩니다. 둘째, 나 자신을 만나는 기쁨을 체험합니다. 셋째, 이웃을 만나는 기쁨을 누립니다. 영성수련에 참가한 사람들이 이러한 기적같은 활력을 공급받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미 언급한 세 가지 기쁨을 더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그 해답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에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욕구는 천부적으로 주어집니다. 그래서 인간이 지닌 하나님의
형상인 영은 창조주 하나님에게 가까워질 때는 폭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의 폭발은 인간에게 가장 심도 깊은 행복감을
체험하게 하고 그 결과는 인생의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 줍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만난 주님으로 인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요한 웨슬레 역시 어느 날 저녁
로마서를 읽다가 갑자기 엄습하는 주님의 임재로 놀라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인간이 하나님을 만났을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가를 증명해 줍니다.
마슬로우는 인류 역사를 움직여 온 모든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현상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신비감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영성수련이 참여자들에게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원인은 수련 과정에서 행해지는 찬양과 춤과 묵상기도와
그룹 치유에서 체험하는 신비한 성령의 역사라고 믿습니다.

영성수련 과정에서 또는 수련 과정 이후에 일어나는 큰 변화는 나 자신과의 만남입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큰 능력을 부여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능력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우리 연구원의 영성수련은 자신의 불행을 운명처럼 믿고 사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원치 않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운전사가 바로 자신 안에 있음을 보도록 합니다. 그 불행의 운전사를 밖으로 끌어내고 새로운 행복의 운전사를 만나도록 자극시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우리 연구원의 수업이나 영성수련을 통해서 자신이 원치 않은 곳으로 자신을 끌고 다니는 부정적인 운전사를 직면하고 몰아낼 수 있는 기운을 얻게 됩니다.

영성수련을 통해서 참여자들이 얻은 축복은 이웃과의 만남입니다. 인간에게 최대의 행복 중 하나는 좋은 사람 즉,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마음 속 깊은 데까지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는 우리의 양과 정신을 풍성하게 하는 자양분이 됩니다. 내 마음 속에 추한 것을 다 드러내 보여도 나를 무시하지 않고 나를 감싸주고 기도해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나는 치유와 축복의 세계로 들어서게 됩니다. 나쁜 사람들과 어울리면 쉽게 병들고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면 앓던 병도 사라지는 것을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영성수련을 통해서 참여자들이 건강해지고 얼굴색이 달라지는 것은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때문입니다.

이 세상 그 어디에 그런 뜨거운 만남, 솔직한 만남이 있겠습니까? 세상에서 사람들을 대할 때면 자신의 약점을 숨기고 좋은 점만 드러내 보입니다. 자신의 약점을 보이면 상대가 싫어하거나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더 잘 보이고 싶어 긴장하면서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도 쉽게 믿기가 힘듭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신경이 곤두서있고 그래서 여기 저기서 싸움이 일어납니다.

이처럼 힘든 세상에서 천국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영성수련장입니다. 영성수련장에 들어가면 나의 아픔이 곧 참여한 모든 사람의 아픔이 됩니다. 나의 아픈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료들이 눈물을 흘리고, 나의 기쁜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들의 얼굴은 환해집니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만나보기 어려운 영혼의 만남이 영성수련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초대교회 공동체의 뜨거운 만남이 바로 영성수련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성수련에 함께 참여했던 사람들은 수련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그 관계가 지속됩니다. 놀라운 것은 영성수련에 참여한 사람들끼리만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웃들과의 만남에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영성수련은 이처럼 성령의 역사와 치유가 일어나는 현장입니다. 영성수련장에 들어가면 찬양과 노래가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데서 울려 나옵니다. 영감이 흘러 넘치는 찬양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상처는 상당히 치유될 수 있습니다.

영성수련 과정에서 일어나는 두 번째 치유 현상은 춤입니다. 어떠한 형식이 있는 춤이 아니라 찬양을 부르다가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몸이 노래를 하는 것이 바로 춤입니다. 몸이 그냥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것입니다. 나비가 춤을 추듯 몸이 살아서 이리 저리로 날아다니는 것이 춤이요, 이것이 곧 치유입니다.

치유 현상으로 세 번째는 울음이요, 통곡입니다. 울음이 없는 치유는 있을 수 없습니다. 눈물은 마음 속 깊이 맺힌 상처의 응어리를 녹여내는 하나님이 내리신 특효약입니다. 어느 한 사람의 아픔 앞에서 수련자 전원이 그를 끌어안고 통곡하는 장면을 영성수련에서는 자주 보게 됩니다.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함께 아파하며 우리는 사람 앞에서 어떤 상처가 치유되지 않겠습니까?
네 번째 치유현상으로는 영성수련 참여자들이 터트리는 맑고도 밝은 웃음입니다. 깊은 데서부터 솟아오르는 감격과 충만함이 터져 나오는 웃음, 얼굴에서 조용히 피어오르는 미소는 영성수련의 꽃입니다.

다섯 번째 영성수련 과정에서 치유의 핵심은 묵상기도입니다. 묵상 기도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결단을 합니다. 무엇보다 이 시간에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이런 묵상기도를 찬양과 춤 다음에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 속에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 있을 때는 영적 결단이 쉽게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육신의 정욕과 감정의 응어리가 발산되고 난 후에 드리는 묵상기도는 훨씬 효과적입니다.
영성수련 과정의 여섯 번째 치유는 소그룹 치유에서 일어납니다. 10명에서 13명 정도의 소그룹이 묵상기도를 한 다음에 모여 서너 시간 동안 자신의 문제를 서로 나눕니다. 아픔도 기쁨도 모두 쏟아 놓고 해방을 받는 순간입니다. 치유의 마무리는 여기에서 이루어집니다.
결론적으로 영성수련이란 주님의 도우심으로 우리가 자유함을 받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향해 닫혔던 문을 여는 것입니다. 나 자신의 삶에 혁명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멀리 계신 주님을 내 옆에서 만나는 것입니다. 날마다 주님께 감사하면서 우는 것입니다. 웃는 것입니다. 춤을 추는 것입니다.

게시판 목록이동
이전글 자기 노출의 용기
다음글 결혼 예비 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