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Marriage)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락하신 최고의 축복이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후 인류 최초로 아담과 하와의 가정을 맺어 주셨다. 예수님 또한 이 땅에 오셔서 최초의 사역을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베풀어 주셨으며, 성령님은 마지막 심판의 날에 우리를 공중의 어린양의 혼인잔치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이처럼 결혼은 성삼위일체께서 집례하시고 축복하신 거룩한 예식(Holy Ceremony)이다. 그러나 이렇듯 하나님의 축복 속에서 행복해야 할 우리의 결혼생활이 최근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제2의 국난이라는 IMF 경제위기를 당하면서 부부간의 갈등과 불화, 폭력과 가출, 별거와 이혼 등 가정해체 현상이 급속히 증가하고 그 결과 부모의 자녀 유기 및 살해, 각종 비행 및 사회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의 문제는 가정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부관계에서 파생되고 있다. 부부관계가 불행해지기 시작하면서 그 가정의 최대의 관심인 자녀교육이 흔들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겨 왔던 부모 공경심조차도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이 모든 가정적인 고통의 원인이 불행한 부부생활에서 싹트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일찍이 괴테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마지막 단추를 잘 채울 수 있다"고 말하였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소 잃고 외양관을 고치기보다는 부부의 첫 출발부터 점검하고 결혼을 잘 준비하게 하는 결혼 예비 상담 및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키에르케고르는 "결혼하라, 후회할 것이다. 결혼하지 마라, 그래도 후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축복 속에서 행복해야 할 우리의 결혼이 왜 우리에게 이러한 후회를 가져다주는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결혼에 대한 그릇된 선이해로 인해 올바른 결혼준비를 못하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의 결혼 생활의 실패를 가져오는 몇 가지 그릇된 신화들(False Myth)이 있는데 그것은 , 결혼은 모든 사람이 다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결혼을 안 하고 있으면 무엇인가 결격사유가 있는 사람 같고 죄 지은 느낌을 받게 된다. 결국 부모형제나 주위 사람들의 눈치 때문에 마지못해 급히 서둘러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된 신화는 결혼의 실패를 가져오는 중대한 요인이 되고 있다. 성경은 결혼을 모든 사람이 꼭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고전 7:1-2, 8-9).
다른 사람이 다 좋아하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결혼이 부모나 형제, 친척이나 친구 등 주위 사람들의 의견에 너무 좌우되곤 한다. 그러다 보니까 정작 상대방과 함께 일생을 살아야 할 자신의 마음과 삶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불행한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하여 계속해서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 얽매이게 되고 그로 인해 가정이 깨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나 결혼은 부모 등 주위 사람들을 먼저 떠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창 2:24).
결혼하면 성인이 된다는 것이다. 진정한 성인은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가정을 부양하고 가족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등 결혼시의 모든 약속을 이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결혼 후에도 부모에게 의존하고 가정을 부양하지도, 돌보지도 않는 등 자기의 언행에 무책임한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이 있다. 그래서 성경은 결혼을 통해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된 후 결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딤전 5:8).
결혼하면 변화될 것이라는 착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을 하면 성격도, 삶도, 배우자에 대한 관계도, 가족에 대한 관심과 책임도, 주어진 일에 대한 태도나 열심도, 신앙 생활조차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결혼 전에 변하지 않은 사람이 결혼 후에 변하리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그러한 착각이 우리의 결혼 생활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고전 7:14).
마지막으로, 결혼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결혼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가 우리의 결혼을 불행하게 만들 때가 너무도 많이 있다. 그리하여 결혼 전의 현실에 대한 도피로서 결혼을 서두르는 것이다. 그러나 결혼은 결코 현실 도피처도, 비상 탈출구도 아니다. 결혼은 꿈꾸어 온 이상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다. 때로는 힘이 들고 어려워도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가지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고전 13:13). 그러므로 이 결혼에 대한 그릇된 신화들을 버리고 결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해야할 것이다.
가정상담학자는 노먼 라이트(Norman Wright)박사는 "결혼은 전생애를 통한 전인격의 전적인 헌신이다"고 정의하였다. 결혼은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영·혼·육을 통해 상대방을 위한 전적인 헌신을 이룰 때 진정한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며 행복을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서로 돕는 배필로서(창 2:18), 생육하고 번성하며(창 1:28), 부부의 한몸된 행복을 이루며(창 2:24-25), 거룩한 상징(Sacred Symbol)의 비밀을 완성시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엡 5:31-33). 바로 이러한 결혼의 정의와 목적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데 필수적인 것이다.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을 위해 결혼의 조건을 점검해 보는 것도 꼭 필요한 결혼 예비 과정이다. 이를 통해서 그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서로를 확인하며 조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 상담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서로가 다른 부부보다는 비슷한 부부들이 훨씬 더 조화의 행복을 쉽게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다음 표를 통해 결혼전의 예비 부부의 관계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아주좋음 좋음 보통 나쁨 아주나쁨 1) 신앙이 일치하는가? 1 2 3 4 5 2) 성격의 조화를 이루는가? 1 2 3 4 5 3) 성에 대한 이해가 어떠한가? 1 2 3 4 5 4) 자기와 환경이 비슷한가? 1 2 3 4 5 5) 인생의 목표가 같은가? 1 2 3 4 5 6) 취미와 기호생활이 비슷한가? 1 2 3 4 5 7) 대인관계가 원만한가? 1 2 3 4 5 8) 객관적인 평가가 좋은가? 1 2 3 4 5 9) 장래의 가능성이 있는가? 1 2 3 4 5 10)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하는가? 1 2 3 4 5 합계__________________ 점
10-20점: 행복한 결혼 ㅣ 20-30점: 평범한 결혼 30-40점: 부담스러운 결혼 ㅣ 40-50점: 불행한 결혼
장래의 행복한 가정을 위해 결혼을 앞둔 두 사람이 가정 행복 설계도를 그려보는 것도 유익한 것이다. 필자가 그 설계도의 한 실례를 제시하고자 한다.
1. 죄의 구덩이를 파야한다. (행 3:19) 2. 하나님의 말씀의 반석에 기초해야 한다. (마 7:24-25) 3. 사랑과 복종의 기둥을 세워야 한다. (엡 5:22,25) 4. 천국의 열린 문이 있어야 한다. (계 3:8) 5. 이해와 용서의 창이 있어야 한다. (엡 4:31-32) 6. 경건생활의 지붕이 덮혀야 한다. (딤전 4:4-8) 7. 사랑의 향기가 굴뚝으로 퍼져야 한다. (고후 2:14-15) 8. 성령충만한 가족들이 되어야 한다. (엡 5:18-21)
결혼은 다시 되풀이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될 일생 일대의 가장 소중한 예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대한 준비가 없음으로 인해 시행착오를 가져온다면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겪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결혼 전의 예비 부부들이 결혼에 대한 그릇된 신화를 깨뜨리고 결혼의 정의와 목적부터 바로 세우며 결혼의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결혼 예비 상담 및 프로그램의 적용이 시급한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금까지 한국 교회가 결혼 상담이나 이혼 상담에 치중하였다면 결혼 예비 상담이나 예비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정착시킴으로서 이 땅에서 더 이상의 가정의 불행이 사라지고 이제부터는 행복한 크리스찬 가정들을 새롭게 세워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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