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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기] 인생의 발견

ch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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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발견

사람은 대부분 청소년 시절에 품은 인생의 목적에 따라서 삶의 방향이 결정된다. 목적이 살아 있는 자에게는 소망이 있으나, 목적이 없는 자에게는 소망이 없다. 인간은 목적 지향적인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은 세운 목적에 따라 그의 인생을 살게 된다. 인간 안에는 생명력의 원천이 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마음 한가운데 생명력을 일으킬 수 있는 발전기를 설치해 놓으신 것이다. 예를 들어, 만일 누군가가 인간의 신비라는 내용의 자료를 수집할 것이다. 모든 에너지를 한군데로 모아 일을 추진하는 원리와 같은 것이다.

대학 기숙사의 한 방에서 두 청소년이 함께 살았다. 그들은 어느 날 똑같이 무디 목사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 이때 한 청소년은 무디 목사의 설교에 깊은 감명을 받아 원대한 인생목표를 세웠다. 그리고는 그일을 성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또 다른 한 청소년은 신앙과는 거리가 먼 세상의 삶을 살았다. 인생의 목표를 세우지 않고 하루하루를 그저 되는 대로 살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기숙사를 떠난 지 40여년이 지난 후,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했던 청년은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 시각, 보스턴의 한 형무소 안에서 한 죄수가 40년 전 자신의 기숙사 동기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는 신문의 호의 기사를 읽고 있었다.

바울은 말한다.

내가 이미 얻었다는 것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요 오직 내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잡힌 바 되어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않고 오직 뒤에 있는 일을 잊어버리고 앞의 일을 붙잡으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부름심의 상을 위하여 쫓아가노라.(빌 3:12-14)

이 말씀은 인생의 목표를 정해 놓고 끊임없이 달려간다는 바울의 신앙고백이다. 인간의 행동과 태도는 그 사람의 인생 목표에 따라 달라진다. 목표가 병들면 행동과 태도도 병들고 만다. 그러나 목표가 건전하면 행동과 생활 태도도 건전해진다.

인생 목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영양분의 필요하다. 첫째는 궁극적인 의미를 느끼는 데서 오는 영양분이다. 시냇가에 심긴 나무처럼 열매를 맺기 위해서 언제나 영적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하나님이 나아 함께 하신다는 확신감과, 나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믿음은 이 세상에서는 얻을 수 없는 힘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옛날에 서대문 영천 시장은 콩나물 장수 아줌마들이 많기로 유명했다. 그중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 아주머니는 새벽마다 콩나물 통을 머리에 이고 시장에 나가는 길에 교회에 들러 기도를 드렸다. 그녀의 인생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면서 자식들을 믿음으로 성장시켜 하나님의 일꾼으로 길러내는 것이었다. 결국 그녀는 아들을 훌륭한 사업가로 키워 냈다. 아들은 훗날 큰 제약회사의 사장이 되었다. 아들은 그의 어머니가 매일 새벽 교회에 나가 열심히 기도하던 일을 잊을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지금의 자기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종소리가 연상되도록 자신의 제약회사 심벌 마크를 종(鍾)으로 정했다.

신앙생활에서의 영양분과 함께 일산생활에서 오는 영양분이 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분이다. 신앙의 만남, 사랑하는 가족과의 만남, 연인과의 만남, 친구간의 만남 같은, 마음을 털어놓고 나눌 수 있는 지속적인 만남은 놀라운 생명력을 준다.

또한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풍성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 푸른 하늘을 보면서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있을 때 느껴지는 영양분이다. 어떤 시인이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청산은 날 보고 말 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날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 하네

자연은 이처럼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던져 준다. 그러기에 자연과 가깝게 사는 사람들은 쉽게 지치지 않는다. 그 다음 노동에서 얻는 영양분이 있다. 사람은 보람있는 노동을 하고 있을 때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노동은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나무를 키워 가는 영양분이다.

서울시장을 지냈다는 노인 한 분은 여든의 나의에도 기력이 왕성하다. 그 비결은 노동은 있었다. 그는 미국의 길거리에 떨어진 알루미늄 깡통을 주워 1년이면 수백만 원씩 한국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보냈다. 그는 매일 아침 노동을 통하여 생의 목적과 힘을 얻고 있었던 것이다.

인생의 성숙은 고난을 통해서 얻어진다. 고난 속에는 인생의 깊은 의미가 숨어 있다. 고난 속에서 가만히 귀 기울이면 놀라운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이다.

나는 군대생활을 보병 소총소대 소대원으로 지냈다. 군대생활 동안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배고픔이었다. 그런데 그 경험이 미국에서의 10년 유학생활을 버티게 해 주었다.

이처럼 고난 가운데 무한한 의미가 숨어 있다. 어려움 가운데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발걸음을 한 발 내딛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스승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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