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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식] 청소년의 성적 문제

ch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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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성적 문제

현대는 성 위기의 시대이다. 부부의 외도와 이혼, 자녀의 자위행위, 혼전성교, 성폭력, 임신, 낙태, 동성애 등 성적 문란과 타락이 가정이나 사회 전반적으로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노아의 홍수 심판 때나 소돔과 고모라 성의 멸망 때와 같은 명백한 말세의 징조인 것이다.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마 24:38-39) 롯을 부르고 그에게 이르되 이 저녁에 네게 온 사람이 어디 있느냐 이끌어내라 우리가 그들과 상관하리라.(창 19:5)

이러한 성적 타락의 심각한 증상들이 우리의 자녀들 가운데까지 날로 심각하게 만연되고 있는 이 때 그들에 대한 가족 치료적 접근과 목회 상담적 돌봄이 시급한 현실이다. 2000년 5월 한 달간 한국 성 과학 연구소 이윤수 박사가 서울 시내 28개 남녀 중고등학생(중3-고3) 1천 54명(남 71.4%, 여 8.6%)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오늘의 청소년 성 실태의 단적인 실례를 보여준다.

먼저 청소년이 성 충동을 가장 많이 느낄 때는 TV나 비디오에서 야한 장면을 보았을 때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 밖에도 포르노 책이나 성인 비디오 테이프를 보았을 때, 컴퓨터를 통해 음란 정보를 이용할 때, 인쇄물의 야한 정보를 볼 때,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것을 보았을 때, 길거리에서 야한 영화관 혹은 포스터를 보았을 때, 혼자서 이성 친구를 생각할 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 조사는 마침 최근 PC 통신에서 성인 사이트를 폐쇄하기 바로 직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신빙성을 더하는데 컴퓨터를 이용해 음란 정보나 사건을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전체 77.1% 이상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고, 음 영상,사진을 보기 위해 PC통신 및 인터넷을 이용한 경우도 9.5%인 것으로 밝혀져 대체적으로 컴퓨터가 청소년들에게 음란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성간의 신체적 접촉 경험에 있어서는 해 본 적이 없다37.8%, 손 터치 30.6%, 키스 16.5%, 페팅 7.3%, 성관계 7.8%로 밝혀졌다. 자위 행위는 자주 한다 12.2%, 가끔 한다 39.2%, 거의 안 한다 23.1%, 해 본 적이 없다 25.5%로 70% 이상이 자위 행위를 경험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 의식에 있어서는 자위 행위로 인해 죄의식을 항상 느낀다 6.0%, 대체로 느낀다13.4%, 가끔 느낀다 22.7%, 거의 못 느낀다 19.3%, 전혀 못 느낀다 38.6%로 응답했다. 또 혼전 성교에 대해서는 60% 이상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32.6%는 강간이 범죄란 생각이 별로 안 든다는 뜻밖의 응답을 하기도 했다. 또한 56.4%가 부부가 아니라도 성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59.4%가 서로 사랑하는 청소년들이 성 관계를 맺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고 대답했다. 배우자의 과거는 서로 사랑하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74.6%에 달해 청소년들의 개방된 성 의식을 잘 보여주었다.

특히 청소년들이 어른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결혼한 10명의 성인 가운데 몇 명이 배우자 몰래 혼외 정사를 한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1명도 없을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실제로 한 명도 없었다. 1명은 6.5%, 2-3명은 2.9%, 4-5명은 26.2%, 6-7명은 19.5%, 8-9명은 8.0%로 나타나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절반 이상이 혼외 정사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10명 모두 다 혼외 정사를 한다고 대답한 사람도 6.8%나 차지해 어른들에 대한 청소년들의 불신의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실감케 했다.

이처럼 기성 세대에 대한 불신과 사회의 전반적인 타락으로 인한 성적 오염이 강간은 범죄가 아니다는 도덕 불감증까지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러한 청소년들의 성 의식을 형성하게 된 성 지식을 얻는 경로가 친구 86.2%, 잡지 57.5%, 컴퓨터 42.7%, TV 30.3%, 학교 수업 22.5%, 이성친구 18.1%, 부모 8.1%, 형제 자매 6.9%, 라디오 4.8%, 친척 4.0%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처럼 부모들의 무관심과 무지에 의해서 자녀들에 대한 올바른 성교육과 신앙 지도가 거의 안 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는 자녀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입장에서 바람직한 성교육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버터랜피(Bertalanffy)의 일반 체계 이론의 영향을 받아 가족을 하나의 체계로 보는 가족 치료가 발전하게 되었다. 이러한 가족 치료자들은 종전의 치료자와는 달리 개인의 병리나 행동 장애는 개인을 둘러싼 체계의 반영이며 이러한 체계를 변화시킴으로써 개인의 문제를 해소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가족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가족치료적 접근이 소개되었는데, 그 중에 머레이 보웬(Murray Bowen)의 이론은 한국인들의 사고와 가족 체계에 잘 부합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가족의 전통이나 역사적 유형을 존중하였는데 이것은 보웬의 가족관과 다세대적 가족 유형과 맥을 같이 한다.

보웬의 이론을 근거로 한 맥골드릭(Monica McGoldrick)과 걸슨(Randy Gerson)의 가족 분석 가계도(Genograms in Family sment)는 3세대 이상의 가족 구성원의 정보와 그들의 관계를 도표로 기술함으로써 가계도를 해석하고 치료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가계도를 분석해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신체 질병, 정신 질환, 가정 문제, 사회 비행, 영적 문제 등 부모의 문제가 자녀들에게 유전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족 치료에 있어서의 3, 4대의 혈통을 통한 가계의 유전은 성경을 통해서 증명되는 사실이다.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
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 20:5-6)

여기서 우리는 부모가 자녀들 앞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 자녀들의 일생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손에 이르기까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그들의 성생활에 있어서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 부모가 성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하고 행복한 성생활을 하는 것은 자녀들에게 더 이상의 효과적인 성교육이 없다는 것이다.

자녀들의 성교육의 가장 효과적인 교육자는 부모이다. 부모가 선입견 없이 자녀의 성적발달을 인정하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그들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하여 자녀들과 건전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성이란 하나님의 축복이고 아름다운 것이며, 가정과 같은 하나님이 제정하신 제도 안에서 허용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어떤 예기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지나치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당황해 하지 말고 자연스런 대화와 함께 성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 잘못된 지식을 바로 잡아주고 건전한 성에 대한 이해와 삶의 적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올바른 이성관을 가지고 교제하여 결혼에 이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의 자녀들이 성문제로 수치심이나 죄의식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성의 부적응의 원인을 찾아 건전한 성 의식을 갖고 미래의 성생활을 준비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 자녀들의 문제는 곧 부모들의 문제이다. 우리 자녀들이 이토록 타락할 때까지 윤리 의식을 바로 가르치지 못한 가정과 학교 그리고 퇴폐를 조장한 어른들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할 길이 없다. 이제는 우리 부모들이 오늘의 성적 문란과 타락을 가져온 현실 앞에서 먼저 회개해야 할 때이다. 지적인 성교육의 내용이나 방법보다도 우리의 변화된 경건 생활이 자녀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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