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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색은 마음의 언어

ch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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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1:3,4)

낮의 태양광선 속에서는 물체가 지닌 색채를 볼 수 있지만, 어두운 밤에는 어떤 아름다운 경치라도 그 경관을 볼 수 없다. 이처럼 색채는 빛에 의해 발생하며 우리들이 물체의 색을 느끼는 것은 빛의 반사광 때문이다. 먹음직스럽고 탐스러운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빨간색이라고 한다면 선악과는 태양광선 중에서 다른 색은 나타나지 않고 빨간색만 반사하고 있으므로 선악과가 먹음직스럽고 탐스러운 빨간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와같이 빛이 물체에 비추이면 대부분의 빛은 흡수되어 우리의 눈에는 나타나지 않는 색이 되어, 반사된 빛만이 그 물체의 색으로 우리 눈에 인식하게 된다. 그런데 그 인식된 물체의 색은 우리의 뇌를 통하여 다시 한번 각자 다양하게 표현되고 느껴진다. 똑같은 색이라도,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색과 개개인의 마음과의 관계이다. 이것은 인간의 무의식과도 관계가 있는 것이기에 색은 그 사람의 살아온 방법, 더 자세히는 지금 어떤 마음이냐까지도 말해주는 것이다.

미국의 여성심리학자인 알슈우라와 하트위크 “페인팅과 퍼스널리티” 의 레포트에서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그린 그림에서 사용된 색채에서 어린이의 심리상태, 건강상태와의 관계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노란색은 행복하고 적극적인 아이', 보라색은 우울한 기분을 가진 침체된 아이' 등 각각의 색채가 상징하는 심리적인 의미를 알게 되었다. 형태의 표현이 미숙한 어린아이는 그림의 중심이 色이므로 기분의 변화나 자신의 감정이 직접적으로 색에 반영된다. 즉 선입견이 없으므로 자신의 감각에 의해 색을 선택하게 된다.

어린이가 성장하게 되면 나무는 초록색, 하늘은 파란색, 해는 빨간색이라는 고정관념과 상식에서 모든 사물을 바라다보게 되므로 감정을 표현하는 우뇌적 그림에서 지식을 표현하는 좌뇌적 그림으로 변하게 된다. 그렇기에 기성관념에 의해 색채의 순수한 욕구가 억압되기 이전의 무의식적인 상태가 남아있는 어린이의 그림을 대상으로 인간 무의식의 심리와 색채기호와의 관계를 추출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를 근거로 색채와 심리와의 관계가 분명해졌으며 색이란 마음의 언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언어가 의식된 감정을 말하는 것이라면 색채를 사용한 그림은 무의식에 감추어졌던 감정과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색채심리치료 과정에서 많은 색 중에서, 빨간 색을 사용한 어린아이의 예를 보면, 5세의 여자아이가 1시간 이상을 울면서 엄마를 기다리다 그린 그림은 단지 빨간색의 물감을 사방에 범벅을 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당시 이 아이의 감정은 무엇을 그려야할지 생각할 수 없는 상황으로 엄마에 대한 불만을 빨간색으로 나타내며 자신의 감정을 폭발한 것이다.

5세의 남자아이인 경우 엄마가 항상 형과 비교하는 것에 스트레스가 심한 아이인데, 야뇨증상이 있으며 짜증이 많았다. 온통 빨간색 물감으로 뒤범벅된 그림으로 자신의 마음을 마음껏 표현 후 놀랍게도 한 달 후에는 야뇨증상이 사라졌다. 자신의 감정을 색으로 그대로 표현함으로 자율신경계의 영향으로 긴장이완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렇듯 어린아이들도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색을 선택해서 사용함으로 셀프 테라피를 하는 것이다.


20세기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생애 중 청색시대와 로즈시대(장미빛시대)로 불려진 시절이 있다. 청색시대는 친한 동료화가의 자살로 인하여 비탄에 빠졌던 시절로서 푸른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내면으로 향하는 푸른색의 다양함이 이 당시 피카소의 단절되고 비통한 마음을 표현한다. 그 후 사랑하는 연인을 만남으로 마음의 부활이 이루어진 후에는 주로 붉은색이 주조를 이룬다. 단절된 마음을 조금씩 회복함으로서 화폭의 색도 외향적인 느낌의 따뜻한 색감으로 바뀐다. 피카소는 블루라는 세계에 깊이 빠져들어 자신의 슬픔을 끝까지 체험한 후에 비로소 홍색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어린아이부터 화가에 이르기까지 색채를 통하여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그러나 누구나 다 같은 색채기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공통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의미가 있는 색채가 있는가 하면 개인적으로만 독특하게 나타나는 색채가 있다. 예를들어 푸른색이 의미하는 색채기호가 항상 내면의 슬픔이라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은 파랑을 사용함으로써 해방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개인의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게 나타나는 색채를 폭넓게 이해함으로써 나와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된다.

개인의 색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컬러 히스토리라는 것이 있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개인의 삶을 색채와 연결하여 자신의 색채역사를 작성하는 것이다. 가장 처음 생각나는 초기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 자신의 인간관계, 자아실현, 건강 등과 결부하여 연상되는 색을 이어서 붙여 나간다. 이렇게 함으로서 자신이 유독 좋아했던 색의 이유, 혹은 기피했던 색이 왜 그랬는지에 대한 원인을 알게 되며, 자신을 이해하고 포용하게 됨으로서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된다.

S양은 활달하고 긍정적이였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30대 후반의 여성이다. 지금은 개인회사에서 간부급으로 일하고 있는데 밀려오는 스트레스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에 있었다. 워크숍을 통하여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싶다고 해서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녀가 유난히 싫어하는 색은 누런 황토색과 고동색이였다. 그 색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힘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진한 붉은 색과 녹색 역시 피하고 싶은 색이라고 하면서 워크숍을 하는 동안 부정적 이미지 표현에서 주로 그 색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색채로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표현하는 색채앨범의 프로그램을 통하여 그녀는 왜 그 색을 싫어하는지 이유를 발견했다.

어린시절에 결핵으로 오랜동안 투병하시던 엄마의 모습, 사업하시느라 가족을 등한시하시던 아빠, 중학교 때부터 시작된 하혈로 인한 여러 차례의 대수술, 엄마 방은 항상 어둠침침했고 진 황토색(고동색)의 방 분위기가 싫었으며 그 안에 갇혀있는 것처럼 보이는 엄마가 불쌍했다. 늘 붉은색의 담요를 덥고 계셨던 엄마가 보고 싶어 방문을 열면 할머니에게 혼이 났다. 문틈으로 엄마가 덥고 있던 붉은색 담요을 보면 마음이 저려와서 그 후로 그 색을 가까이 하기 싫어졌다. 누런 짙은 황토색(고동색) 역시 엄마 방의 색으로서 그녀를 힘들게 하는 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S양의 10대에서 20대의 삶… 하혈로 인하여 병원치료와 약으로 지내야만 했던 그 시절의 녹색은 마취하고 수술을 기다리던 그때를 생각나게 했으며 진저리가 날정도로 그녀를 괴롭히는 색으로 부각된 것이다. 수혈로 인하여 진한 빨강색에 대한 두려움….

이러한 기억으로 인하여 가까이 하기 싫었던 색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 S양은 조금씩 워크숍에서 그 색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멀리했던 색에 대한 이해로 그 순간들이 새롭게 이해되었다.

S양은 보라색을 유난히 좋아하는데 워크숍에서 보라색 蘭을 그리면서 한동안 말을 잃어버린 것을 보았다. 어느 날 보라색 蘭을 한 아름 사들고 누워있는 그녀를 찾아와주셨던 신부님, 사순절 때 입으신 신부님의 제의, 끝없이 깊으면서도 맑은 보라색. 보라색을 생각하면 전율이 나며 기쁨과 외로움의 침묵으로 여행을 하게 된다는 S양의 고백 속에 그녀에게 자리 잡은 혼색(빨강+파랑=보라)에 대한 심리를 느낄 수 있다. 한 때 그녀는 인생의 마지막 시도라 생각하고 한동안 외국으로 떠나 그곳에서 파스텔 톤의 위로를 느낄 수 있었고 조금씩 자신을 바라다보게 되었다고 한다. 워크숍을 하면서 S양은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동생과의 관계가 많이 회복될 수 있었고, 본인의 색채언어를 통해 편협 되었던 자신을 뒤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자신도 모르게 높게 쌓아올렸던 바리게이트가 조금은 낮아질 수 있었으며 한때는 취하지 못했던 색들, 그로인한 상황들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가운데 회사에서 일과 타인에 의한 스트레스가 자신이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단다. 다양한 재료와 색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다이나믹 페인팅의 작업에서 의식하지 않고 원하는 색을 표출함으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다보면서 치유가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색채에 따른 자신의 역사 (컬러 히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이 워크숍은 색채와 심리와의 관계를 자신의 체험을 통하여 분명히 알 수 있다. 나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치유프로그램의 하나로서 작업을 하는 동안 내안에 응어리져있던 것들이 깨끗하게 씻겨 내려가 자신의 삶이 정화되는 경험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그림을 통한 자신과의 대화”로 좋아하는 색을 사용함으로서 몸과 마음의 쾌적함을 느끼게 되며 심리적 균형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色으로 둘려 쌓여 있는 우리주변의 것들, 숱한 색깔의 기억들이 가슴 깊숙이 파고들어 내면을 채우며 나에게 이야기한다. 나는 그때 그 색이 필요했다고, 나는 그때 그 색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 색은 내 삶 가운데 꼭 필요한 색이였다고….
이제는 나에게 다가왔던 모든 색을, 모든 순간을 사랑하고 수용할 수 있다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빛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색을 통하여 나 스스로의 삶을 그려보며 솔직한 마음의 언어에 귀기울여보는 시간이야말로 무척 소중한 순간이 될 것이다.

꿈은 평소에 의식하기 어려운 심층의 무의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특히 하루 종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꿈같은 것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우리 속마음을 알게 해준다. 잠잘 때 꾼 꿈의 의미가 적절히 이해되고 현실생활에 통합됨으로써, 우리는 보다 폭넓고 깊은 자기 이해가 가능해지고, 보다 근원적인 심리내적 통찰과 변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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