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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이는 정상일까?

chci

  • 등록일2003.07.28  |  
  • 조회수7,906

양 혜 영(이대 심리학과 강사, 미시간 주립대학 심리학과 Ph.D.)


부모들이나 교사들이 물어 보는 가장 많은 질문이다.
한 두 개의 행동을 보고 그 아이가 정상이다 비정상이다 판단하
기는 힘들다.
정상이다 비정상이다는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다르다. 물론 학
계에서 정한 어떤 기준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이
그 행동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유명한 작가나 예
술가의 전기를 읽다보면 그들이 보이는 기이한 행동들이 더더욱
그들의 독특한 개성내지 천재성의 증거처럼 보인다.

그래서 더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그럼 당신의 아이가 보이는 이상한 행동은?
지금 자녀가 보이는 이상한 행동이 천재성의 증거라고 간주하기
에 부모의 확신은 너무 열다. 자녀가 천재이기만 하다면 그래서
조금 아니 많이 세상의 눈에서 일탈된 행동을 한다면 어떤 부모
라도 참고 인내할 것이다. 오히려 자랑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그
런 천재는 전체 인구의 몇 퍼센트나 될까. 너무나 소수이다. 불
행히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사회를 구성할 평범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게 그 아이의 운일 수도 있다. 천재는 타고 나는 것이라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운이라면 굳이 자신의 운에 대해 비관
할 필요는 없다. 불행은 그런 운임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혹은 본
인이 자신을 천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상한 행동을
하고 기이한 짓을 하며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란 천재들이 모여 사는 사회가 아니다. 우리는
평범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 다른 평균적인 사람들과 더불어 살
아야 한다. 그 속에서 나만의 개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 개성
이 자신만이 아니라 남까지 희생시키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나의 아이가 남과 잘 지내지 못한다면 그건 그 아이가 독특해서
그래서 더더욱 천재성이 번뜩여서 그런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
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부모는 해 보아야 한다. 자신의 아
이의 알 수 없는 운에 너무 많은 것을 걸지 말고 일단 자신의 아
이를 위해 지금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부모 스스로 찾을 수 없다면 아이의 문제를 다루는 전
문가와 의논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건 부모로서의 실패가 아니
라 부모로서 하여야 할 바람직한 선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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