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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지만 장기화된 현대 우울증

chci

  • 등록일2003.07.28  |  
  • 조회수9,416

현재, 우울증은 늘고 있는가? 진짜 무거운 우울증은 원래 시대
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는다. 자살하는 사람이 모두 우울증은
아니지만 자살 증가와 관련시켜 생각해 볼 때에 는 '역시 우울증
이 늘고 있다'고 느껴진다. 통계에 나타난 자살 수에는 미수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포함을 시키면 자살이 증가한 비율도 조금 달
라질지 모른다.
통계만으로 보면 우울증인 사람도 늘고 있다. 병적인 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천명중에 4, 5명 정도라면 어떤 통계를 보아도 숫자
만 보면 우울증 환자는 늘고 있다. 왜냐하면 통 계상 숫자는 내
용까지 알려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동기가 확실한 우울증이 늘고 있다. 정도는 그다지 심
하지 않고 다른 사람 영향도 쉽게 받고 좀 질질 끌고 잘 낫지 않
는경향이 있다. 예전 같으면 우울증이 아니고 오히려 노이로제라
고 생각한 증상이다. 무거운 우울증은 줄었지만 가벼운 우울증
은 늘어 전체적으로 보면 우울증은 늘고 있다. 가벼운 우울증이
늘어나는 이유를 '예전에는 우울 증이라고 생각하지 않던 것까
지 덧붙이게 되었기 때문'이라 했는데 다른 이유는 '예전 같 았
으면 심해졌을 우울증이 가볍게 끝나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
이다. 그것은 인간의 불안 처리가 잘 되게 되어 무의식 중에 심
하게 되지 않도록 막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 다. 어쨌든, 현대
우울증의 특징은 경증화되고 있고 바꿔 말하면 노이로제화 되었
다. 종전의 우울증에서 원인도 없이 심각해지는 증상은 줄어든
대신에 씻은 듯이 낫는 일 도 적지 않게 되었다. 노이로제처럼
질질 끄는 만성화 경향도 있는데 그런 우울증을 '신 경성 우울
증'이라고 부르는 일도 있다.

경증화, 신경증화된 것은 우울증만이 아니다 최근에 정신병은 모
두 가벼워지는 경향이 있다. 정신 분열증도 노이로제화되고 또
히스테리가 줄어서 역시 질질 끄는 노이로제 같 은 것으로 변해
졌다. 쉽게 말하면 요란스러운 증상이 줄고 차분한 증상이 늘었
다.

또, 우울증이 늘어나는 이유는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것이다. 나
이가 많아지면 정신적으 로도 육체적으로도 불안정하게 되므로
우울증에도 걸리기 쉬워진다. 나이 많은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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