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남 교수(경상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
가족체제는 상호간 작용하고 마찬가지로 외부 체제들과도 서로 상호작용하는 세 개의 하위체제들이 있다. 이들은 개인수준에서 개인하위체제, 관계수준에서 관계하위체제, 그리고 전체수준에 서 단위가족 하위체제이다. 가족기능화 상담 모형은 김선남 (1990;1999)이 기존의 가족상담 모형들 중에서 개인수준에 강조 를 둔 세티어(V. Satir)의 인간성장 모형, 관계수준에 강조를 둔 헤일리(J. Haley)의 전략적 모형, 그리고 전체수준에 강조를 둔 미뉴친(S. Minuchin)의 구조적 모형을 생태체제 패러다임 아 래 선택적으로 종합하여 치료보다는 가족기능화에 강조를 둔 모 형을 제안한 것이다.
개인수준의 기능화는 자존감을 매개변인으로 하여 이루어진다. 가족 개별구성원들 사이의 자존감이 높으면 가족구성원들간 일치 적 의사소통이 일어나 융통성 있는 가족규칙을 제정하게 되어 환 경적 변화에도 잘 대처하는 개방적 가족체제를 만들어 가게 된 다. 반면에 자존감이 낮으면 가족구성원들간 불일치적 의사소통 이 일어나 엄격한 규칙들을 제정(制定)하게 되어 환경적 변화에 도 잘 대처하지 못하는 폐쇄적 가족체제를 만들어 가게 된다. 따 라서 개인수준에서는 자존감 고양을 목표로 가족구성원들간 일치 적 의사소통이 일어나도록 개입한다.
관계수준의 기능화는 지배력을 매개변인으로 하여 이루어진다. 지배력은 계층적 조직체의 지위에 부착된 일종의 세력이다.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 관계정의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경향 이 있다. 그 결과, 가족구성원들간 관계유형은 상보성 아니면 대 칭성으로 치우치게 된다. 가족구성원들간 건강한 기능적 관계는 의사소통이 언어적 수준과 비언어적 수준이 맥락과 일치하는 방 식으로 일어날 때, 상보성A와 상보성B간의 자유로운 변환이 가능 하다. 불건강한 역기능적 관계는 의사소통이 언어적 수준과 비언 어적 수준이 불일치하여 상보성 아니면 대칭성으로 고착되는 관 계가 발달한다. 따라서 가족구성원들간 지배력의 공정한 배분이 일어나 대등성 관계가 발달하도록 개입한다.
전체수준의 기능화는 가족구조를 매개변인으로 하여 이루어진 다. 가족구조는 가족구성원들간 상호작용 하는 방식을 조직하는 규칙 혹은 경계를 말한다. 가족의 하위체제들간 경계는 혼합 혹 은 유리의 양극단에 치우쳐 있으면 역기능을 초래한다. 혼합 쪽 에 치우치게 되면 가족구성원들간 의사소통 및 관심의 증가와 함 께 거리의 감소로 경계가 흐리게 되어 서로 과중한 부담을 지게 된다. 유리 쪽에 치우치게 되면 하위체제들간 의사소통을 어렵 게 하여 가족의 보호적 기능이 마비되어 환경적 변화에도 대처하 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전체수준에서는 가족의 하위체제들간 경 계 혹은 규칙이 융통성을 지니도록 개입한다.
가족기능화 상담 모형과 프로그램에서는 개인수준에 개입할 때 는 상담의 초점을 가족과정에 두며 자존감의 증대를 통해 개인 적 성장이 일어나도록 한다. 또 관계수준에 개입할 때는 행동계 열에 초점을 맞추어 지배력의 공정한 배분을 통해 관계문제가 해 결되도록 하며, 전체수준에 개입할 때는 경계 혹은 가족규칙에 초점을 맞추어 융통성 증대를 통해 재구조화를 도모한다. 가족기 능화 상담 프로그램에서는 11회의 모임의 주제와 절차를 마련하 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김선남의 '가족상담의 이론과 실제: 가족기능화 상담 모형을 중심으로'(경상대학교출판부,1999)을 참 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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