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권 교수
----------------------------< 목 차 > ---------------------- -----
I. 집단응집성의 개념과 관련연구들 Ⅱ. 집단응집성에 관한 경험적 연구 1.집단응집성과 집단상담결과에 관한 연구 2.집단응집성과 치료적 요인들 3.집단응집성과 지도자 역할 Ⅲ. 응집성발달과 특징 Ⅳ. 신뢰형성 1.집단원을 신뢰하기 2.점진적으로 깊은 신뢰관계에 이르기 3. 집단자체를 신뢰하기 4. 집단환경과 구성을 위한 배려 Ⅴ. 집단응집성과 신뢰를 촉진하는 방법 1. 응집성을 촉진하는 방법들 2. 신뢰형성을 위한 태도와 활동들 3. 신뢰형성을 돕는 구체적인 방법 ·참고문헌 ·영문요약 ------------------------------------------------------------ --------
<요 약> 본 연구의 주된 목적은 첫째, 집단응집성에 관한 연구를 개관하 고 둘째, 집단상담에서의 응집성과 신뢰의 발달을 실제적인 측면 에서 고찰하여 집단지도자들이 자신의 집단과정을 촉진하는 것 을 돕기 위한 것이다. 먼저, 응집성이란 개념이 여러 다양한 성 격을 띠어 불명료하였으므로 연구자들은 응집성을 더 세부적인 개념들(매력과 유대, 지지와 배려, 경청과 공감, 자기노출과 피 드백, 및 과정수행과 목표성취 등)로 나누어 연구할 필요성을 느 껴왔다. 응집성에 관한 연구결과, 집단응집성과 치료적 동맹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집단상담의 효과는 집단발달 초기에 측정된 집단응집성과 가장 상관이 높았다. 응집성은 작업단계의 주된 특징이며, 집단이 잘 진전되기 위해선 필수적인 것이다. 이 단계에서 집단응집성은 자기노출, 즉시성, 상호교류, 직면, 위험감수 및 통찰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 등의 행위-지향적 행 동들을 촉진시킨다. 누군가로부터 깊은 신뢰와 수용 받는 체험을 한다는 것은 그 자 체로써 개인 삶에서 대단한 치유적 체험이다. 집단원들의 신뢰형 성을 촉진시키려면 집단원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자각하고 수용 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지도자 는 집단원들에게 표현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되는 안전하고 허용 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주력해야 된다. 집단의 성공을 위해 선 마치 한 개인 내면의 성장잠재력을 신뢰하듯이 한 집단의 성 장가능성을 신뢰하는 일이다. 집단을 신뢰한다는 것은 집단원들 개인과 이들 언행의 상호작용 결과를 문제해결을 위한 직접적인 개입이나 평가 없이 그대로 존중해준다는 것이다. 집단응집성과 신뢰를 촉진하는 최선의 방법은 구체적인 기술을 통해서가 아니 라 관심과 수용, 진솔성 그리고 공감적 태도 등과 같은 집단원 에 대한 지도자의 기본적 태도를 일관성 있게 보이는 것이다.
집단상담에서 응집성과 신뢰의 중요성은 오래 전부터 인정되어 왔고, 가장 많은 집단상담 연구 주제로 다루어져 왔다. 일찍이 Corsini와 Rosenberg(1955)는 응집성을 집단상담에서 가장 중요 한 치료적 요인이라고 언급하였다. 본 글의 목적은 집단상담에서 의 응집성에 관한 연구들을 개관하고, 집단상담에서 응집성과 신 뢰의 역할, 이것이 발달하고 유지되는 양상 그리고 이것을 촉진 시키는 방안들을 실제적인 측면에서 고찰하여 집단지도자들이 자 신의 집단을 촉진시키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I. 집단응집성의 개념과 관련 연구들
집단응집성은 복잡한 요인으로써 용어 정의에 있어서도 다양하 게 표현되고 있다. 즉, 응집성은 지지해주는 분위기, 유대감, 매 력, 경험의 공유, 한 집단 내에서의 교류, 집단원들을 단합시키 는 결속감, 융합, 단결, 소속감, 온정과 친근함 그리고 배려와 수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Corey, 1992; 1995). 이들은 크게 다음 두 가지 요소를 안고 있다(Crouch, Bloch 와 Wanlass, 1994; Friedman, 1989). 첫째 요소는 "일체감"이나 집단의 "단체 정신"이고, 둘째 요소는 집단원의 개인적인 소속감이나 존중받 는 느낌(수용 acceptance)의 개념이다. 집단 응집성(group cohesiveness)이라고 불리는 첫째 요소는 다양한 치료적 요인들 의 활성화를 촉진하여 치료적 변화를 낳는 조건으로 널리 인정되 고 있다(Yalom, 1985). Cartwright(1968)는 이것을 "집단에 남고 자 하는 모든 집단원들에게 작용하는 힘들의 결과물"로써 정의했 는데 Yalom(1985)도 이 정의에 동의한 바 있다. Yalom은 응집성 을 "집단에 대한 집단원의 매력"으로 간략하면서도 폭넓게 정의 하였다. 그러나 실제적인 치료적 요인으로써 더 적절하다고 인정 되는 것은 둘째 요소인 수용이다. 여기서 수용이란 집단원이 소 속감을 지각하고, 이 소속감이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함으로써 도움을 받는 것을 말한다. 또한 수용은 다른 집단 원들에 의해 평가되는 개인의 온정, 친근함, 소속 및 존중받는 느낌이기도 하다(Friedman, 1989). 그런데 응집성이란 개념이 여러 다양한 성격을 띠어 불명료하였 으므로(Mudrack, 1989) 연구자들은 응집성의 개념을 더 세부적으 로 나누어 연구할 필요성을 느껴왔다. Cartwright(1968)는 1960 년 이후의 논문들을 개관하면서 응집성을 결정하는 힘들(집단의 매력)과 응집성의 결과들(증가된 집단참여도)을 구분하는 시도 를 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Bednar와 Kaul(1978)은 응집성이란 개 념 대신에 이것을 구체화한 요소들에 대해 연구했으며, Braaten (1991)은 응집성의 5-요인(매력과 유대, 지지와 배려, 경청과 공 감, 자기노출과 피드백, 과정수행과 목표 성취) 모델을 만들었 다. Evans와 Jarvis(1980)는 집단응집성에 대해서 개념화하는 것 이 이것의 측정과 관련이 있다고 개관하면서 '집단에 대한 매 력'과 집단응집성을 구분하는 것이 실패하였음을 보고하였다. Drescher, Burlingame 와 Fuhriman(1985)는 응집성에 관한 경험 적인 연구들에 있어서 개념상의 불명료함과 측정 시 변인의 문제 에 대해 집중적으로 개관하였다. 이들은 응집성에 관한 연구들 을 비교하기 위하여 다차원적( 집단원의 성격, 측정된 변인, 측 정방법 및 측정시기) 과정 분류 체제를 사용하였다. 또한 지도자 는 집단 초기에는 응집성 형성을 위해 상당한 공헌을 하지만 시 간이 지남에 따라 집단원 대 집단원 혹은 집단원 대 집단 효과 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연구결과 밝혀졌다(Crouch, Bloch & Wanlass, 1994). 응집성을 덜 복잡하게 보는 방식은 온정과 지지받는 분위기를 발 달시키고 유지하는데 있어서 응집성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는 것 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개인은 다른 사람이 주의 깊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말을 경청해주며, 자기노출에 대해 따뜻하게 반 응을 해줄 것이라고 확신할 것이다(Friedman, 1989). 앞에서도 잠시 언급이 되었지만 집단응집성은 그 자체가 하나의 치료적 요인이라기 보다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선행조건이라 는 데 주의해야 한다. 개인상담에서의 치료적 관계와 마찬가지 로 집단응집성은 다른 중요한 치료적 현상을 촉진시킨다. 즉, 응 집성이 높은 집단은 집단원들이 서로 보다 잘 수용할 것이다 (Yalom, 1985).
Ⅱ. 집단 응집성에 관한 경험적 연구
오래 전에 시행된 연구이기는 하지만 Lott와 Lott(1965)는 응집 성에 관한 폭넓은 개관을 한 결과, 응집성의 선행요인과 결과적 요인들을 구분하여 연구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 것은 이후의 Cartwright(1968)의 연구결과와 같은 것으로 이 들은 응집성의 선행요인들(즉, 민주적 분위기, 집단원들 간의 상 호작용 등)과 결과들(즉, 분노 표현의 인내, 집단원들 간 매력 증가 등)의 다양한 요인들로 분류하여 연구할 것을 제안하였다. Lott와 Lott는 이들 선행요인과 결과적 요인들의 상호작용을 치 료적 요인으로써의 응집성을 이해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것으로 보았다. Piper, Maracche, Lacroix와 Jones(1983)는 응집성에 관한 매우 정교한 실험을 실시하였다. 구성은 아홉 집단, 한 집단의 참가자 는 다섯 명, 그리고 각 집단의 전체 회기는 총 8회였다. 요인분 석 결과 응집성의 다차원적 관점이 제안되었다. '전체로써의 집 단(응집성)'요인들은 상호 자극과 효과(학습을 촉진하는 각성 수 준), 집단에 전념(충성, 집단의 목적을 동일시) 및 상호 일치성 (상호 호감, 집단 활동을 즐김)의 세 가지 요인이었다. 특히 전 념은 가장 핵심적인 요소였다.
1. 집단응집성과 집단상담 결과에 관한 연구
집단응집성이 집단상담 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의 연구들에 서 긍정적이었지만 드물게 부정적인 결과를 낳은 연구도 있었 다. 관련된 연구결과들을 개관하면 다음과 같다. Yalom, Houts, Zimmerberg와 Rand(1967) 등은 집단심리치료의 효 과를 예측할 수 있는 치료적 변인을 찾기 위한 탐색적 연구를 시 도한 바 있는데 여기에 응집성 변인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1 년 동안 40명의 정신과 환자를 5개 외래 집단에서 연구한 것이었 다. 그 결과 자기-평가에서 집단응집성과 증상호전 간에는 긍정 적인 상관이 있었다. 그러나 면접에 의한 평가를 포함시켰을 때 는 긍정적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 집단원들이 어느 한 집단원을 좋아하는 개인의 인기도(popularity: 이것은 수용 과 유사함)라는 특정한 요인은 자기-평가나 면접평가에서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그런데 이 요인 또한 집단응집성과 관 련이 깊은 것이어서 결국 치료효과와 응집성은 상관이 높다고 결 론 내릴 수 있다. 집단경험의 종결을 제외한 추수평가가 없었다 는 단점은 있으나, 이 연구는 엄격한 연구설계에 의한 것이라는 장점을 가졌다. Weiss(1979)는 12시간의 마라톤 집단에서 집단응집성과 상담결과 간의 관계를 보았는데 집단응집성과 관련된 단 하나의 세부 측정 치에서만 어느 정도의 상관이 있었고 치료적 효과와는 명확한 관 계를 보여주지 않았다. 이 연구는 엄격한 설계에 의한 것이긴 하 였으나 치료효과를 측정하기에는 치료기간이 너무 짧은 연구였 다. Budman과 그의 동료들(1989)은 연구설계 상 가장 뛰어난 연구를 실시하였다. 이들은 응집성의 다차원적 성격, 집단응집성과 개인 치료에서의 치료적 동맹 그리고 집단응집성과 치료결과 간의 관 계 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대상은 불안하거나 우울한 젊은 성 인이었다. 이 연구 결과 집단응집성은 개념상으로 다차원적이지 만 그 기저에선 단일한 요인이 관련된 것처럼 작용하였다. 또한 집단응집성과 치료적 동맹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집단상 담에서의 효과나 증상개선은 집단발달 초기에 측정된 집단응집성 과 가장 상관이 높았다. 이 결과들은 집단응집성이 빨리 구축될 때 집단효과가 가장 생산적으로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Crouch, Bloch 와 Wanlass, 1994).
2. 집단응집성과 치료적 요인들
만일 집단응집성이 변화를 위한 선행조건이라면, 이것과 다른 치 료적 요인들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가치 있을 것이다. Janet (1969)은 피드백, 상호작용 및 집단응집성간의 관계를 조사하였 다. 그 결과 비디오 피드백과 후속되는 상호작용은 집단응집성 을 증가시켰다. Braaten(1990)은 26개 치료집단과 자문 집단들 (총 참여자 21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집단응집성이 높았 던 회기들은 자기노출과 피드백, 상호매력과 유대감, 경청과 공 감 등에 의해 주도되었다. 집단응집성이 낮았던 회기들에는 회 피, 방어, 갈등 및 반항 등이 두드러졌다. 따라서 이 연구결과들 은 치료적 요인들을 촉진시키는데 있어서 집단응집성의 긍정적 인 효과를 상당히 지지한다. 치료적 요인으로써의 집단응집성 연구결과에서 완전한 일치는 보 지 못했다고 해도(Bednar 와 Kaul, 1978) 다음과 같이 잠정적인 결론을 내려볼 수는 있다(Crouch, Bloch 와 Wanlass, 1994). 즉, 변화를 위한 조건으로써 응집성의 핵심은 집단원들이 집단 목표에 전념하는 것이고 집단원들과 만족스럽게 지내거나 (compatibility) 단지 집단원이 되는 것에 대한 만족과는 구분되 어야 한다. 응집성은 집단이 기능하기 위한 주된 조건이다. 그리 고 응집성은 집단상담 초기에 발달할 때 응집성의 치료적 효과 는 더 뛰어나다.
3. 집단응집성과 지도자 역할
지도자 역할은 집단상담에서 중요한 측면이지만(Liberman, Yalom 와 Miles, 1973) 이 주제에 관한 연구는 거의 되어있지 않 은 실정이다. 집단응집성을 촉진하기 위한 지도자 역할에 관한 연구를 보면, Liberman(1970)은 집단지도자는 집단응집성을 증가 시키기 위한 특별한 개입방법을 채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집단지도자가 응집성과 같은 목표행동에 대해 빨리 반응해주고, 개입을 단순하게 하고, 직접적으로 집단원에게 반응해 주고, 자 극하거나 선동하기보다는 강화해주고, 지도자가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함으로써 집단원들을 싫증나게 하지 않을 때 바람직한 수준 의 응집성이 보장된다고 하였다. 응집성과 관련된 지도력의 두 요소는 지도자의 배려와 자기-표현(예, 투명성)에 있었다. 지도 자 역할이 응집성의 발달과 유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부인하 기 어려울 것이다. 지도자가 집단을 조직하는 방식도 응집성에 영향을 미친다. 응집 성은 전통적인 집단(하루 한 시간씩 12일간)보다 마라톤 집단 (한 회기 12시간 연속)에서 더 빨리 발달되었고(Dies 와 Hess, 1971), 혼성과 소수의 집단원인 경우 더 빨랐다(Marshall 와 Heslin, 1975)
Ⅲ. 응집성 발달과 특징
응집성이란 '모두가 하나됨', '일체감' 혹은 '우리'라는 느낌을 말한다. 이것은 외로움이나 홀로 있음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외 로움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괴로운 감정 중 하나다. 외로 움의 감정을 가진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다 가가지 못하도록 배척하는 행동을 습관적으로 하고, 자신을 고립 시키는 행동에 익숙하다. 집단이 집단원들에게 줄 수 있는 다른 큰 선물 중 하나는 한 개인이 더 이상 고립된 존재가 아니며 몸 은 따로 떨어져 있어도 '우리'라는 느낌을 체험함으로써 외로움 의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상훈(1989)은 특히 집 단상담이 줄 수 있는 그리고 집단상담을 통해 획득해야 할 소중 한 경험의 산물로 일체감을 늘 강조하였고, 이 체험을 집단이 어 느 정도 성취하고 있는지 지도자는 집단과정 중에 종종 점검해 야 한다고 하였다. 응집성이 발달하기 전의 집단은 자기표현과 노출이 자유롭지 않 고 자기방어적이며 피상적인 대화가 많다. 집단원들은 지도자에 게 많은 기대를 걸고 의지하며 불만이 있을 때 지도자에게 그것 을 투사하기 쉽다. 또한 집단원들은 하위집단을 형성하고 이에 의지하기 쉽다. 흔히 신뢰도와 응집성을 높이기 위한 신체활동 을 장려하나 진정한 신뢰와 응집성은 각 집단원들이 진솔한 자신 의 모습들을 노출하고 이것이 다른 집단원들에 의해 수용되며, 집단원들의 상호작용 중에 일어나는 갈등들이 성공적으로 해결되 어갈 때 가능하다. 즉, 집단원들 간의 적대적인 국면보다 진솔 한 자기노출, 상대에 대한 이해와 수용에 의해 화해할 때 매우 가깝게 느껴지는 체험을 하게 되며 '참만남'의 희열을 맛보게 된 다. 본격적인 응집성은 갈등과 함께 집단원들이 투쟁하고 저항을 해 결한 후 생성되겠지만(이형득, 1998), 그 전에도 응집성은 서서 히 생겨날 수 있다. 응집성 형성을 시사하는 표시들은 다음과 같 은 것들이다(Corey, 1992). 집단원들의 여러 협조적인 행동들, 집단회기를 위해 뭔가 준비를 하고, 시간을 잘 지키려하는 것, 집단을 안전한 장소로 만들려는 노력으로 신뢰의 부족이나 신뢰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을 표현하는 것, 상대의 말을 경청하 고 있는 그대로 상대를 수용하려는 지지와 배려 그리고 집단상호 작용에서 지금·여기에 입각하여 상대에 대한 지각과 반응을 표 현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응집성은 저절로 자동적으로 발달되 는 것이라기 보다는(이형득, 1998; Corey, 1992), 집단원들끼리 위험을 감수하여 성취하는 결속의 과정이다.
집단응집성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발달, 유지, 증가된 다(Corey, 1992). - 신뢰는 응집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응집성을 이 루기 위해선 먼저 집단원들 간에 신뢰가 형성되어야 한다. 신뢰 는 도입과 준비단계에서부터 발달되어야 한다.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호 의견과 감정을 존중하는 분위기 를 조성하는 것이다. 집단원들은 자신들이 지각하는 신뢰의 수준 만큼 자신들의 감정을 개방적으로 표현할 것이다. - 집단원들이 자신의 중요한 부분들을 집단원들과 공유하고자 한 다면 위험감수와 함께 응집성을 증가시키는 것을 학습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집단원들에 의해 이들의 반응이 수용되고 공유 되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지도자라도 집단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응들을 공유하는 모델을 보여줘야 한 다. 성공적인 위험감수 행동은 집단원들을 가깝게 느끼도록 돕는 다. - 응집성은 모든 집단원들이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도록 초대하므 로써(그러나 강압은 아닌) 증가한다. 수동적이거나 위축된 집단 원들은 말이 없는데 이들에게 집단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도록 초 대하고 말이 없는 이유들에 관해 함께 탐색할 수 있다. - 집단원들과 함께 지도력을 공유함으로써 응집성이 발전할 수 있다. 지도자 대 집단원 상호작용 방식 대신에 집단원 대 집단 원 상호작용을 집단지도자는 촉진시킬 수 있다. 이것은 피드백 과 공유를 격려함으로써 가능하다. - 집단 내에서 갈등은 불가피하다. 집단원들이 갈등의 근원을 인 식하고 함께 이것을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단에서 일어나 는 갈등들을 수용하고 서로의 차이들을 정직하게 탐색함으로써 응집성은 강화된다. - 집단원이 집단에 매력을 느낄수록 응집성은 증가한다. 집단원 들이 흥미있어 하는 주제들을 집단에서 다루고, 집단원들이 존중 받는다고 느끼며, 집단분위기가 지지적이라면 집단을 매력적으 로 지각될 것이다. - 집단원들이 집단 내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 느낌 및 반응들을 노출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다.
준비단계에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표현되고 나아가 수용되며, 저 항과 갈등을 생산적으로 처리하고 나면 집단은 본격적으로 응집 성을 발달시킨다(이형득, 1998; Corey, 1992; 1995). 응집성은 작업단계의 주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집단응집성이 효율적 인 집단작업에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집단이 잘 진전되기 위해선 필수적인 것이다. 이 단계에서 집단응집성은 자기노출, 즉시성, 상호교류, 직면, 위험감수와 통찰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등의 행위-지향적 행동들을 촉진시킨다(Corey, 1995). 시간이 지나감 에 따라 거의 모든 집단원들로부터 자신들의 상처와 약점 등이 노출되면서 집단원들은 집단원 모두가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사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보편성 universality) 이것 또한 집단의 응집성을 높여준다. 일단 어느 정도 응집성이 형성되면 집단은 매우 자율적으로 집 단 자체의 힘에 의해 치유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전 과 정보다 더 깊이, 아프지만 힘있게, 자신들의 내면을 탐구하고 기 꺼이 직면하고자 한다. 피드백도 이전보다 더 진솔하고 강도있 는 방식으로 행해진다. 피드백을 받는 입장에서도 이전보다 훨 씬 덜 방어적으로 피드백의 내용을 검토해보고 수용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또한 아직 집단에 충분히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집단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를 '우리'집단에 끌어들이기 위한 애정 어 린 시도들이 이루어진다. 이때 소외되어있는 집단원을 '비겁하 게' 보거나 문제아로 보는 것은 더욱 그를 위축시키기 때문에 부 드럽고 배려하는 방식으로 그에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집단원들 이 이것을 행할 수 있으면 가장 이상적이나 시간이 많이 남지 않 았다면 지도자가 그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야 할 것이다. 다음과 같은 다양한 표현들로 특정 집단원에 적절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를 좀 더 알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군요" "나는 이 집단에서 --를 아직 가장 잘 모르는 것 같고 이대로 이 집단이 끝난다면 --에 대한 아쉬움이 매우 클 것입니다." "--는 이 집단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기분과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요." "나는 --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지 알고 싶어요."
이 결과 미처 '우리'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던 대부분의 집단원들 은 강도 높은 자기노출을 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집단에 충분히 개입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어려움을 표명하고 이것이 전체 집 단에 의해 수용됨으로써 비로소 그도 집단 전체에 합류하게 된 다.
'일체감', '하나됨', '우리 집단' 등으로 표현되는 응집성은 때 로는 단지 소외감으로부터의 해방을 넘어 어떤 의식의 고양된 상 태(ASC: altered states of consciousness)를 체험하게 하기도 한다. 이것은 영성적인 체험으로써 그 순간 모든 집단원의 의식 은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매우 정화된 의식을 경험시킨다. 동시에 고도의 응집성으로 인해 매우 강한 하나된 '우리'의 느낌 을 갖게 한다. 이 결과 집단이 끝난 후에도 이 체험을 상기함으 로써 자신은 인간 이웃과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결코 혼자가 아 니라는 느낌으로 안정감을 얻고, 역경을 만날 때 이것을 상기하 고는 힘을 낼 수 있다.
Ⅳ. 신뢰 형성
모든 형태의 인간관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속성은 신뢰일 것이 다.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관계란 게임에 불과하고 진정 하고 지속적인 관계란 불가능할 것이다. 상담에서의 관계가 다 른 형태의 인간관계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역설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상담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개인의 가장 깊은 사적인 감정 들, 숨겨진 비밀들과 욕망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상담에서의 관계 는 그 어떤 형태의 관계에서보다도 신뢰로운 관계를 거론하게 된 다. 집단원들은 집단 내에서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안전감을 느낄 때 즉 집단 내에서 자신들이 토해낸 내용들이 수용될 것이라는 집단에 대한 신뢰가 있을 때 비로소 의식적이고 표면적인 내용 은 물론 마음 내부에 억압되었던 심리적 내용들이 자유롭게 떠오 르게 되고 마음놓고 표출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집단원들이 집단 내에서 수용 받을 수 있다는 신뢰감을 느끼고 집단의 허용 적인 분위기를 느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지도자는 이 러한 허용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집단 안에서는 물론 집단 밖 에서도 집단원들에 대한 태도와 언행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 다. 지도자가 집단원들에게 이러한 분위기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었다면 그 집단은 이미 성공적인 결과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고 봐도 좋다. 집단에서의 신뢰획득에는 집단원과 집단 자체를 신뢰하는 것 그 리고 집단환경과 구성을 신중하게 배려하므로써 신뢰를 사는 것 등이 있다.
1. 집단원을 신뢰하기
신뢰로운 관계가 효율적인 변화를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라 하더 라도 필요조건임에는 틀림없다. 만일 지도자가 집단원들로부터 신뢰를 살 수 있다면 집단의 성공은 거의 확보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깊은 신뢰와 수용 받는 체험을 한다는 것 은 그 자체로써 개인 삶에서 대단한 치유적 체험이다. 개인들의 많은 고통은 자기자신의 경험을 수용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자기 소외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경험들을 신뢰하는 자는 외부로부터 의 인정과 바깥의 성취에 끌려 다니면서 삶을 낭비하지 않고, 자 기존중감이 높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또한 자기신뢰는 타인신뢰와 수용의 초석이 된다. 자기 자신의 경험들을 부인하거 나 억압하는 사람은 바로 그러한 점을 타인에게서 발견할 때 그 타인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할 것이다. 따라서 지도자는 타인수용 을 먼저 학습시킬 것이 아니라 집단원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자 각하고 수용하는 즉 신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선 먼저 지도자는 집단원들에게 표현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되는 안전하고 허용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주력해야 될 것이다. 그 내용에 관계없이 진실한 감정들이 여과 없이 표현될 수 있는 자유와 허용적인 분위기 속에서 각 집단원들은 자기 자신의 전존 재-정서적, 지적, 신체적-를 있는 그대로 점차 수용하는 방향으 로 나아가고(Rogers, 1970), 집단원들 간의 상호신뢰의 분위기 가 발달할 것이다. 아직 집단내의 신뢰가 의심될수록 부정적인 감정표현들이 많이 나오며, 점차 신뢰로운 분위기가 익어갈수록 집단 내 즉각적인 대인간 감정들이 표현된다.
2. 점진적으로 깊은 신뢰관계에 이르기
신뢰관계는 한번에 이루어질 수 있은 성질의 것이 아니고, 지도 자가 홀로 진실하고자 애쓴다고 되는 것만도 아니다. 집단원들 은 아직 자기 자신들을 노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지도자 혼자 깊은 자기노출과 지나친 진지함 속에 빠져 있다면 집단원들 은 진실과 자기노출을 '강요당하는' 부담감을 느껴 오히려 위축 될 것이다. 따라서 지도자는 집단원들의 지금·여기의 심리적 상 태를 수용하는 태도를 가지고 그들의 두렵고 경직된 방어적인 태 도들을 서서히 조금씩 풀어주도록 마음을 쓰는 것이 좋다. 만일 집단원들이 피상적인 수준의 대화를 하고 있다면 함께 그 대화 에 동참함으로써 지도자가 집단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다. 물론 지도자가 피상적인 대화내용에 빠져있거 나 오히려 그런 대화를 부추겨서는 곤란하다. 지도자는 이런 대 화에 함께 동참하면서 이 대화가 현재 집단에서 갖는 의미와 역 동을 관찰자로써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필요하다면 넌지시 그 의 미를 집단 안에서 드러나게 하는 것이 좋다. 초기일수록 이런 역 할을 집단원 스스로 하도록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좋은 데 그것은 지도자가 이런 역할을 주도한다면 집단원들은 위협을 느끼거나 지도자에게 집단과정을 지속적으로 의존하게 되기 때문 이다. 이것은 마치 현악기의 줄이 적절하게 긴장되어 있을 때 가 장 좋은 소리가 나는 것과 같은 이치로써 지도자는 자기자신, 각 집단원들 그리고 집단의 현재 수준과 상태들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을 가지고 집단에 흐르는 에 너지 상태와 방향에 깨어 있어야 한다. 만일 지나치게 집단원들 을 풀어놓으면 이들은 겉으로는 피상적인 대화와 농담 또는 게임 들을 즐기려 하면서 속으로는 집단의 목표를 상실한 것에서 오 는 불만을 지도자에게 투사할 것이고, 또한 지나치게 집단원들 을 긴장시키면 자기노출을 두려워한 나머지 너무 위축되거나 혹 은 지도자에게 의존하거나 복종하며 저항할 것이다. 지도자는 정 서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유지하면서도 집단원들과의 집단 내에 서 균형 있는 관계를 유지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3. 집단 자체를 신뢰하기
앞에선 집단원 개인이 자신을 신뢰하는 것과 집단원들 간의 신뢰 를 다뤘으나 지도자가 집단자체를 신뢰하는 것은 이에 못지 않 게 중요한 것이다. 아마도 성장집단의 가장 큰 매력이 이 부분 일 것이다. 마치 한 개인 내면의 성장잠재력을 신뢰하듯이 한 집 단의 성장가능성을 신뢰하는 일이다. 집단자체의 성장가능성을 믿지 않는다면 지도자는 집단을 어떤 방향으로 몰아가기 위해 자 주 의도적인 개입, 지시 혹은 조정을 할 것이다. 개입의 빈도도 많아질 것이고 특히 집단 초기에 지도자의 정서는 안정돼 있기보 다는 불안할 것이다. 이것은 집단원들의 초기 불안과 긴장을 오 랫동안 유지시키고, 지도자를 깊이 신뢰하게 되는 시기를 지연시 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지도자가 '집단을 신뢰한다'는 것을 깊이 체험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많은 집단지도 체험과 기간이 소 요될 것으로 본다. 집단이 눈에 보이는 아무런 성과도 보이지 않 고 있으며, 집단원들간 의사소통은 부적절하고, 개개의 집단원들 은 아직 위축되고 불안해 보일 때 지도자가 이런 상태의 집단을 신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과연 이들이 시간이 지남 에 따라 자신들을 편하게 충분히 드러내고 점차적으로 응집되며 나아가 깊은 일체감을 체험할 수 있을까?'하고 지도자가 경험이 적을수록 미심쩍어 한다. 그러나 특히 성장집단인 경우라면 감 히 집단을 믿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많은 경우 지도자들이 너무 일찍 그리고 자주 구조화된 프로그램을 집단에 도입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와 같은 걱정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Rogers (1970)나 Yalom(1985)도 구조화된 프로그램의 사용이 이러한 불 안을 제거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선 반대하는 입장이 다. 만일 지도자가 치료적 태도들을 상담 중에 놓치지 않고 견지할 수 있다면 아주 빠른 속도로 집단은 그 자체가, Rogers(1970)가 표현했듯이, '자기 방향을 갖고 있는 하나의 유기체처럼 스스로 의 생산적인 힘으로 움직여 나갈' 것이다. 이러한 집단의 가능성 과 잠재력은 실로 엄청나며 영성적(靈性的)인 효과를 낳는 점에 서 신비롭기까지 하다. Rogers(1970)는 이러한 입장을 다음과 같 이 표현한 바 있다.
나는 내가 집단을 매우 신뢰하기 때문에, 집단 시작부터 매우 편 하고 이완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소 과장도 있습니다. 왜냐하 면 집단이 처음 시작할 때 어느 정도의 불안은 느끼거든요. 그러 나 대체로 앞으로 이 집단에서 무엇이 일어날 지는 모르지만, 무 엇이 일어나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내가 이완되어 있고, 내가 지시적으로 집단을 이끌어가려는 의도가 없는 것이 다른 집단원 들을 자유롭게 해준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지도자는 구체적인 기술을 활용하려고 하기보다는 집단 과 집단원에 대한 태도를 검토해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점 에 대해선 다음과 같이 자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이형 득, 1998; Corey, 1992). 나는 내 지도력을 신뢰하며 신뢰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 집단에 접근할 때 나는 힘있고 열정적인 가? 집단원들이 서로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을 만큼 나는 집단 원들을 신뢰하는가? 나는 집단에 심리적으로 충분히 몰입할 수 있으며, 진행되는 내용들에 대한 나의 반응들을 개방할 수 있는 가? 집단을 신뢰한다는 것은 집단원들 개인과 이들 언행의 상호작용 결과를 그대로 존중해준다는 것이다. 그 결과가 집단분위기가 경 직된 것이든, 피상적인 대화의 연속이든 혹은 계속되는 말싸움 과 갈등의 연속이든 간에 이 현상들 자체를 존중해주고 이러한 것을 줄여나가기 위해 직접적으로 문제해결 지향적인 개입을 하 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현상들이 빨리, 표출되는 것 에 대해 지도자는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들 이 지금 드러나지 않는다면 더 늦게 나타나 집단 전체가 애를 먹 을 것이기 때문이다. 집단은 고유한 개성을 가진 각 집단원들 상 호작용의 총화(總和)가 빚어놓은 합주곡과도 같다. 그 집단의 갈 등은 그 집단원들이 존재하는 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일 이 집단에서 일어나도 그것은 일어날 만한 것이 일어나는 것이 다. 따라서 지도자는 당황할 필요가 없다. 파도타기 선수가 거칠 고 거대한 파도 위를 노련하게 타고 나가듯이 집단의 흐름이 어 떠한 것이라도 오히려 이것을 타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 험에 의하면 집단원들 각자의 고유한 성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록, 집단원들 간의 초기 갈등이 클수록 그리고 지도자에 대한 저항이 클수록 집단의 결과는 오히려 좋다. 이것은 실제로 이 집 단원들이 더 문제가 있었다기 보다는 드러날 것이 솔직하게 초기 에 드러났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지도자는 집단원을 신뢰하듯 이 집단을 신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지도자 는 먼저 자신의 경험을 신뢰하는 것을 학습해야 할 것이다. 자신 이 경험을 신뢰하고 이것을 집단과정에 활용하려면 현실을 보는 왜곡된 지각이 적어야하고, 결정적인 역전이는 일으키지 않도록 자기문제가 상당히 해결되어 있어야 하며 설사 이러한 왜곡이 일 어나도 자각할 수 있는 반성(反省)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4. 집단환경과 구성을 위한 배려
집단 내에서의 상호작용 외에도 집단원들이 배려 받고 있다고 느 끼고 지도자가 신뢰를 살 수 있는 길들이 많이 있다. 물리적인 환경은 만일 숙식을 함께 하는 집중적인 집단 경험을 위한 것이 라면 비용이 더 들더라도 혼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이나 영성 기관에서 운영하는 교육원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분하 게 자기 자신과 직면하고 오랜 세월 동안 쌓아왔던 부정적인 에 너지들을 분출시키고 상처를 치유받기 위해선 자연이나 영성기관 의 치유적인 에너지가 상승효과를 일으켜 도와준다. 집단상담이 지도자의 입장에서도 많은 심적·신체적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것 을 감안할 때, 지도자는 물리적 환경의 도움을 최대한 받도록 여 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집단원의 수(數)나 구성원들의 특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 다. 이것을 소홀히 하는 것은 집단원들을 소홀히 하는 것과 다 를 바 없다. 7-12명 정도가 가장 적절하며, 인원이 조금씩 늘어 날 때마다 집단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약화된다. 특히 인원이 많 아지면 응집력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기간의 한계로 인해 미처 초점이 되지 못한 집단원이 나오게 마련이다. 참가한 집단원들 은 어떤 식으로든 만족과 상담의 효과를 얻어갈 권리가 있기 때 문에 한 사람의 집단원 소외되지 않도록 인원조정을 해야 한다. 행해지는 집단의 목적과 성격에 따라 집단운영방식, 규범, 참가 자의 책임과 권리 안내 나아가 물리적 환경 등에 관해 친절한 안 내를 해주는 것은 집단원들은 자신이 참여하는 집단에 대해 알아 야 할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것 외에도 집단에 참여하기 전부터 자신들이 배려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줄 수 있다.
V. 집단응집성과 신뢰를 촉진하는 방법
개인상담이건 집단상담이건 간에 상담은 근본적으로 기술이나 기 법 혹은 훈련이 아님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할 것이다. 기술은 기본적으로 내담자(집단원)에 대한 상담자(지도자)의 기본적인 성숙한 태도가 선행된 다음에 실행될 때 효과가 있는 것이다. 대 부분의 권위 있는 집단지도자들(Corey, 1992; Friedman, 1982; Rogers, 1970; Yalom, 1985)은 모두 이 입장에 동의하는 동시에 이 점을 매우 강조한다. 모든 개인상담의 대표적인 치료적 요인 들이 상담자·내담자간의 치료적 동맹이듯이 집단상담에서도 지 도자와 집단원 간의 관계가 상담효과의 핵심이 된다. 이 관계를 주도적으로 형성해주는 것이 지도자의 집단원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이다. Rogers(1970)는 물론 Yalom(1985)도 집단원에 대한 지 도자의 기본적 자세는 관심과 수용, 진솔성 그리고 공감적 태도 임에 동의한다. 훌륭하고 효율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학생 은 먼저 많은 집단이론을 숙지하고 다양한 입장의 집단경험들을 경험하며, 집단을 안내하고 다양한 기술들을 연마하는 것에 앞 서 이 기본적인 치료적 태도들의 깊은 의미들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데 많은 정신적인 노력을 들이고, 자기 삶에서 이러 한 문제들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숙고하고 반성하며 이러한 태도 들을 자기 것으로 체화시키는데 의도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 야 할 것이다.
집단원들은 지도자의 화려한 상담기술이나 각종 구조화된 훈련들 에 속지 않는다. 집단회기 동안에 극적인 장면들을 연출하여 집 단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고 하지 말아야 하며, 집단원들로 부터 격정적인 감정들을 노출시키고 깊은 사적인 내용들이 빨리 드러나는 것을 효과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 런 것이 기준이 되면 지도자는 자신의 기본적인 치료적 태도보다 는 기술을 강조하게 되고 집단원들은 집단원들 상호작용에서 얻 을 수 있는 소중한 체험들과 학습들을 얻어가지 못하며 많은 집 단의 발달과제들이 간과되고 무엇보다도 집단원들은 지도자에게 의지하게 되고 자신들은 수동적인 치료대상으로만 남은 느낌을 지우기 어려울 것이다. Yalom(1985)은 모든 기법의 밑에는 지도 자와 집단원 간에 일관된 긍정적인 관계가 있어야만 한다고 하였 다. 또한 그는 응집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화된 훈련(프로그램) 을 사용하는 것을 매우 경계하였다. 이 점에선 Rogers(1970)도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는 한 개인을 '인간(person)'이 되 도록 하기 위해선 누구도 "훈련"을 시킬 수는 없다고 하였다. 특 히 성장 중심의 집단은 촉진자(지도자)의 인간성을 강조하고 다 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보다 더 '진실'할수록 더 '효율적인' 촉진자가 된다는 사실을 그는 강조하였다. 지도자가 이러한 치료적 관계와 태도들을 일관되게 보여줄 때 집 단원들은 지도자를 신뢰하게 될 것이고 아울러 집단의 응집성도 높아질 것이다.
1. 응집성을 촉진하는 방법들
응집성을 촉진하는 구체적인 방법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 다. 첫째, 집단원들간에 높은 수준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다. 높은 수준의 신뢰가 없다면 응집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높은 수 준이 일어나려면 먼저 지도자가 바람직한 치료적 태도들을(진솔 성, 정확한 공감 및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등) 지속적으로 유지 할 수 있어야 한다. 온정, 지지 및 수용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전문적인 기술을 발휘 하는 것과는 다르다. 온정, 공감 및 긍정적 존중과 같은 태도들 은 오히려 지도자의 인격적, 성격적 특성에 달린 것이다. 이것들 은 지도자마다 그 양상이 다르며, 상황에 따라서도 나타나는 정 도가 달라진다(Truax와 Carkhuff, 1967). 집단응집성을 촉진하려 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러한 특성들을 키우도록 노 력해야 할 것이다. 둘째, 각 개인의 독자성, 신뢰행동과 신뢰받을 수 있는 행동들 을 촉진하는 집단규준들 및 집단원들간의 관심과 애정 등의 표현 을 격려하는 집단규준들을 촉진시킨다. 집단이 응집성을 갖기 위 해선 집단원들이 집단의 적절한 규준들을 실행하는 방법을 이해 할 필요가 있다. 집단의 규준들은 집단을 시작하기 전에 이해시 켜 주고 종종 집단 진행 중에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도 지도자가 이 규준들을 모델링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가장 훌 륭한 집단규준의 촉진방법일 것이다. 짧은 상담시간과 같은 상황 적인 제약이 있거나 증상이나 성격의 결함으로 인해 집단원들의 주의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이런 규준들을 벽에다 써 붙여 집단 원들이 자주 참고할 수 있도록 하거나 집단 기간 중(중반 이전, 작업 단계 이전)에 핵심적인 규준들에 관한 특강을 하는 것도 좋 은 방법이다. 도입단계에서 규준에 대해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것 과 집단상담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 규준에 대해 강의를 받고 체 험적으로 이해하는 깊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집단원간에 협동을 촉진하는 것도 방법이다. 협동적인 상호작용 을 통해 예측할 수 있는 결과 중 하나는 집단원들이 서로를 좋아 하고 존중할 것이라는 것이다(Johnson 와 Johnson, 1982) 셋째, 집단원들의 요구들을 만족시킨다. 응집성있는 집단이 되려 면 집단원들의 상호 소속감, 상호영향 및 상호애정에 대한 요구 들(Schutz, 1972)이 충족되어야 한다. 넷째, 집단원들의 불안을 감소시켜주도록 노력한다. 집단 첫 시 간에 지도자가 지도력을 발휘하고, 집단에 대한 안내를 잘 해주 고, 집단원들이 준비해와야 할 것들을 제대로 했을 때 칭찬을 해 주는 것 등이다(Friedman, 1989). 다섯째, 지도자가 집단에 안정된 구조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집단이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도록 돕는 것이다. 즉 지지를 해주고, 자기-노출을 촉진하며, 고통스럽고 부적응적인 행동 패턴에서 벗어나 변화하도록 돕는 것이다.
2. 신뢰형성을 위한 태도와 활동들
신뢰형성을 위한 지도자의 태도와 활동들은 주의(注意)기울이기 와 경청, 비언어적 행동의 이해, 공감, 진솔성과 자기노출, 존 중 그리고 따듯한 직면 등이다(Corey, 1992).
1) 주의기울이기와 경청 다른 집단원의 언어적, 비언어적 메시지들에 깊은 주의를 기울이 는 것은 신뢰형성을 위하여 필수적이다. 만일 순수한 경청과 이 해가 없다면 집단원들끼리 연결될 수 있는 기초가 없는 것이다. 진정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양상들은 다음과 같다. 발언하 는 사람에게 초점을 두지 않고 다음에 할 말을 생각하고 있는 것, 생각을 골몰하게 만드는 폐쇄 질문을 퍼붓는 것, 경청하지 는 않고 많은 말을 하는 것, 발언자가 자신이 투쟁하는 것을 탐 색하도록 격려하지는 않고 서슴없이 충고하려는 것, 집단원들이 언어적으로 표현한 내용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비언어적인 것은 놓치는 것, 그리고 선택적인 경청을 하는 것(즉, 듣고 싶은 것 만 듣는 것) 등이다. 집단원들이 자신이 하는 말이 신중하게 경청되고 있다고 느끼는 지 주의를 기울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만일 경청되고 있지 않다 고 느낀다면 자신의 깊은 개인적 문제들을 얘기하려고 하지 않 을 것은 당연하다. 또한 자신들을 배려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기노출을 하지 않으려는 것도 당연하다(Corey, 1992).
2) 비언어적 행동의 이해 사람들은 언어적 행동보다 비언어적 행동에 더 비중을 두고 개인 행동의 진실성을 판단한다. 따라서 지도자는 언어적 행동은 물 론 비언어적 행동의 의미들을 파악하는데 유의해야 한다. 비언어 적 행동을 직면시키는 것은 매우 위협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일이 므로 집단원 스스로가 이것의 의미를 탐색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 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단원들의 경험에 대해서 어떤 가정을 세우는 것은 피하는 것 이 좋다. 그 대신 비언어적 행동들이 갖는 가능한 의미들을 집단 원 스스로 인식하고 탐색하도록 안내한다. 이 비언어적 행동들 을 오해하거나 무시하고 나아가 무리한 직면을 시키게 되면 집단 의 신뢰수준은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다(Corey, 1992).
3) 공감 공감이란 상대가 느끼고 지각하는 주관적인 경험을 가능한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능력이다. 비판이나 평가없이 공감받을 때 집단원들은 다른 집단원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 해하고 수용해준다고 믿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와 어려움들을 잘 드러낸다. 이런 종류의 비판단적이고 비소유적인 이해는 신뢰를 위해선 필수적인 요소이다. 지도자가 꾸준히 깊은 수준의 공감 적 태도와 공감반응을 적절한 시기에 보여준다면 공감기술을 가 르치지 않아도 모델링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학습할 것이다. 가르쳐서 나타나는 행동보다 스스로 깨우쳐서 드러나는 행동일 때 집단원들도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보다 더 진정한 공감반응을 보일 것이다. 또한 공감기술을 학습이나 훈련을 통 해 가르치면 이것이 하나의 기술로 전락하여 진실성과 생동감을 잃고 때로는 상황에 맞지 않게 무분별하게 남용되거나 자기방어 를 위한 목적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최선의 공감학습은 지도자가 적절한 모델을 보이므로써 집단원들이 스스로 깨우치 고 공감반응을 자연스럽게 나타내도록 하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집단원들은 다른 집단원들의 말을 경청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거니와 경청하는 훈련도 되어있지 않다. 따라서 집단 이 진행될수록 혼란된 의사소통과 집단원들 간의 오해와 갈등도 증폭된다. 이때 지도자는 집단원들에게 경청과 공감을 강조하고 싶고 때로는 이것을 기술로써 학습시키려고 하기도 한다. 이것 은 결국 집단원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갈등을 풀어갈 능력이 없다 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된다. 그렇게 되면 집단원들은 표면적으 로는 이런 '적극적 경청' 이나 '공감 훈련' 이 갈등을 일시적으 로 해결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탄복해 하면서도 동시에 마 음 밑바닥에 의사소통에서의 자신들의 무력함과 실패에 대한 씁 쓸함과 이런 심정을 체험하게 한 지도자에 대해서도 불만을 느끼 게 될 수 있다. 이상적인 개입이란 지도자가 집단원들에게 직접적으로 경청을 촉 구하지 않고 경청하는 역할을 모델로써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다. 집단원들이 서로를 의도적으로 반드시 존중하고 경청할 필요 는 없다고 본다. 지도자가 집단원들의 표현을 진지하게 경청하 면 할수록 집단원들도 경청하는 자세가 되어갈 것이고 그럴수록 마음 깊은 속의 진솔한 내용들이 진지한 감정과 함께 표출될 것 이며, 이런 심도깊은 내용들은 굳이 경청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집단원 각자의 폐부를 찌르며 다가올 것이다. 그 결과 집단원들 은 각 개인에 대한 존중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될 것이다. 따라 서 지도자는 집단원들이 서로 경청할 것을 기대하거나 가르치려 고 하기보다는, 지도자가 집단원들에게 더 깊이 신뢰받을 수 있 도록 진지함과 진솔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진솔성과 자기노출 진솔한 자를 만날 때 자신도 진솔해지고 싶고 현상적으로도 진솔 해지게 된다. 상대를 순수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은 먼저 내 가 상대 앞에서 진솔하고 투명한 상태를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지도자가 자신의 심리적 내면 경험을 그대로 그의 표정과 언행 에 반영할 수 있고, 그 드러난 표정과 언행들이 대체로 긍정적 인 것이라면 집단원들은 지도자를 대할 때 매우 편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지도자는 지나치게 집단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 가는데 에너지를 쓰거나 집단원들 반응에 논평을 가하는 대신에 지도자 자신의 지금·여기의 경험들과 느낌들을 진솔하고 투명하 게 드러내고 비춰 보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집단신뢰도를 높이며 집단과정을 촉진시킨다. 물론 지도자가 너무 자주, 깊이 그리고 다른 집단원들 보다 빨리 자기노출을 하는 것은 집단원들을 위축 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5) 존중 존중은 말보다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존중을 나타내는 행위 와 태도는 비평적 판단이나, labeling을 피하고, 집단원 자신이 나 타인이 부과한 선입견 너머를 봐주는 것이며, 상대 앞에서 솔 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며, 상대방이 나와 다를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존중을 받는다면 집단원 들은 보다 개방적이 되고 의미있는 내용들을 표현할 것이다. 존중이란 한 인간 개체가 독특하고 특별한 존재로서 인정받는 것 이며 이러한 존중받는 체험은 개인의 의식을 한 차원 높이 승화 시키며 자기존중감을 높이고 그가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보도 록 도와준다. 집단원이 어떤 개인적인 어려움을 표현할 때 흔히 저지르기 쉬 운 잘못은 그를 빨리 안심시키려고 위로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 는 행위이다. 그의 인격을 존중한다면 문제를 밖에서 해결해주려 고 하거나, 그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무력한 자로 취 급하지 않고 그의 문제와 그의 힘들어하는 고통스런 감정들을 함 께 충분히 나눔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문제와 투쟁들을 검토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도자가 집단원들을 존중하여 따뜻하게 배려하는 마음을 꾸준 히 보여줄 때 집단원들은 사랑 받는 체험을 하고 그들이 오랜 세 월동안 고통받아왔던 부정적 정서로부터 해방되며, 나아가 자기 자신을 수용하고 사랑하게 되고 또한 타인을 사랑하는데 주저하 지 않게 된다
6) 따듯한 직면 직면시키는 방식은 신뢰발달에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직면 이 상대를 위협한다면 그 직면은 실패한 것이다. 위협을 느끼는 상태에서는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하려고 하며 자신을 통찰 하게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상의 인간관계 장(場)과 같이 집 단의 장도 위협적이라면 또 다시 핍박받기 위해 치료라는 미명 을 뒤집어 쓴 집단에 애써 참여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특히 부 정적 내용의 직면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는 없다는 것을 기억 할 필요가 있다. 지도자가 어떤 집단원에 대해 기본적으로 애정 이 있고 적대적이거나 불안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느낄 때 배려하 는 마음으로 직면을 행할 때 직면은 치유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신뢰는 집단발달 준비단계에서 성취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이지 만, 한번 신뢰가 구축되었다고 해서 나머지 기간동안 그것이 보 장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신뢰수준의 깊이는 친 밀도가 깊어짐에 따라 새롭게 변한다. 신뢰는 지속적으로 검증 을 받으며 다음 발달단계에서는 새로운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신 뢰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작업단계에서 위험감수 행동들이 늘어난 다. 위험감수는 다른 집단원들을 믿고, 이미 알려진 자신의 안전 한 고지를 고수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상처받을 수 있는 위 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보다 더 깊고 진실된 내면을 드러내 보이 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우선 집단원들을 신뢰하고 자기자신 을 신뢰할 때에 비로소 가능하다. 이렇듯 신뢰는 개인의 많은 깊 은 모습들을 드러나도록 도와주고 실험적인 행동들을 하도록 격 려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지각하도록 돕는다(Corey, 1992). 예컨대 성(性)과 관련된 마음의 상처는 준비단계에서는 드러나기가 어렵다. 집단을 충분히 신뢰할 때 비로소 이것을 노 출하는 위험감수 행동을 할 수 있다. 또한 한 집단원의 집단에 대한 깊은 신뢰와 용기 있는 행동은 곧 다른 집단원에게도 파급 되어 많은 집단원들이 이어서 이전보다 더 깊은 자기노출을 하므 로써 정화(淨化)와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3. 신뢰형성을 돕는 구체적인 방법
앞에서 언급했듯이 신뢰형성은 기술로 되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 로서의 나 자신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내가 어떤 종류 의 사람이고 타인과 직접적으로 관계 맺는 능력 능력이 집단에 서 신뢰를 수립하는 주된 결정요인이 된다. 집단원들과 좋은 관 계를 수립하기 전에 기술들을 사용한다면 집단원들은 의심을 하 고 뒤로 물러나 앉기 쉽다. 지도자가 각 집단원들의 요구에 주의 를 기울이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반응하며, 적절하게 자기-노출 을 하고, 지도자의 기대를 기꺼이 표현하며, 지도자 자신은 물 론 집단원들이 서로 직접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격려하 고, 집단원의 두려움과 불안에 민감하며, 그리고 사람들에게 그 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면 무엇이라도 개방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때 신뢰로운 관계는 가능하다(Corey, 1982).
집단 준비단계의 기본적인 과제는 불신을 다루는 것이다. 집단원 들은 자기자신, 다른 집단원 그리고 지도자를 불신하기 쉽다. 자 신에 대해선 자신이 이 집단에서 잘 해내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그리고 원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을 지 등에 대해 의 심하고, 다른 집단원에 대해서도 이들과 서로 진솔한 소통을 할 수 있을지, 충분히 자기-노출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지도자가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며 이 집단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 지 등 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 이것은 자연스런 반응이다. 신뢰는 시간 이 지남에 따라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신뢰수립에는 집 단원 특성도 영향을 미치지만 지도자의 역할이 가장 크다. 이러한 불신을 다루는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집단의 준비 단계에서 집단원들로 하여금 이 불신과 관련된 느낌들을 표현하 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불안, 어색함, 두려움, 수줍음, 난감함 등이 현재의 주된 느낌들이므로 이것이 표현되지 않고 다른 작업 을 한다해도 진정한 진전은 어려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여기를 다루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만일 이런 느낌들이 표 현되고 다루어지지 않고 진행된다면 신뢰의 부족은 간접적인 방 식으로 표출될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지도자가 집단의 발달을 밀어붙이면 의욕과 동기가 떨어지고, 어색하고 두려운 침묵과 같 은 심각한 문제들이 일어날 것이다.
다음은 신뢰와 안전감을 촉진하는 보다 구체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선 먼저 집단에 흐르는 불신감이 표현된 다 음에 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Corey(1982)가 추천하는 방법이 다.
1) 두려움을 탐색하기 앞에 언급한 준비단계의 불안과 두려움들을 탐색하기 위하여 지 도자는 집단원들에게 눈을 감고 이 집단에서 집단원 자신에게 일 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상상해보도록 한다. 어떤 남성은 여 성 집단원들이 자신을 언어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상상하였는데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반응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경직되고 계속 울어대는 것을 떠올렸다. 이러한 상상을 한 후에 집단원들은 그들의 환상에 대해 느낀 바를 나눈다. 가능하다면 그 다음에는 그 환상과 두려움 자체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는 것 이 좋다. 이 방법은 집단원들이 자신의 두려움을 내면에 숨겨놓 지 않고 자각하며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집단에서 정말 로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들이 표현하는 감정에 있다기보다는 표 현되지 않은 감정에 있다.
2) 두려움을 다루기 두려움을 다루기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것이 다. (1) 예컨대 누군가 "사람들이 나를 거부할 것이기 때문에 이 집 단에 있는 것이 두려워요"라는 말을 했다고 하자. 각각의 집단원 들이 그를 거부하는 이 환상들을 생생하게 떠올리도록 한다. 동 시에 각 집단원이 그에게 하려는 말을 생각한 대로 말해보도록 한다. 그 다음에 그가 한 말(야단치고 이 집단을 떠나라고 하는 등)을 실제로 그를 향해 해보라고 한다. 결국 그는 자신이 이 집 단을 떠나고 최악을 기분이 되는 것을 상상할 것이다. 이 방법 은 두려움을 과장하고 최악의 결과를 상상하도록 함으로써 두려 움을 직면시키도록 돕는다. 또 다른 방법은 단순히 집단에서의 거부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이 두려움 을 대부분이 사회적 상황에서 느끼고 있고 거절당하지 않기 위 해 새로운 상황들을 회피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또 다른 방 법은 누군가 이러한 두려움을 표현했을 때 그와 같은 두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이게 하여 유사한 경험들과 그 두려움 을 다루는 방법들을 서로 나누도록 하는 것이다. (2) 불신을 다루는 다른 방법은 집단원들이 충분히 안전감을 느 낄 정도로 자신을 의미있게 노출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상상해 본 후 표현하게 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느낌이 자기 혼자만 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답하였다.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받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고 싶은 것이라고 답하였다.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을 배려하고 지지 해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답하였다. 집단원들은 소집단으로 나뉘어 상호 신뢰하는 것을 막는 장애물들에 대해 토론하는 것 도 좋다. 그런 후에 전체 집단이 다시 모여 신뢰로운 집단분위기 를 조성하기 위해선 집단의 어떤 특성들이 요구되는지 의견들을 수렴해볼 수 있다. (3) 집단원들은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서로 번갈아 가며 다음과 같이 묻는다. "이 사람과 집단에 같이 있는 것이 어떠한가? 이 사람에게 나를 개방할 수 있을까?" 혹은 집단원들에게 다음과 같 이 자문해보도록 한다. "이 집단에서 누구와 가장 가깝게 혹은 가장 멀게 느끼는가? 내가 가장 알기 쉬운 사람과 어려운 사람 은 누구인가?" 얼마 후에 이들에 대한 반응들을 나눈다. 이 방법 은 집단원들이 갖고 있는 타 집단원들에 대한 의혹을 개방시켜주 며, 신뢰관계가 수립된 경우라면 이 반응들을 공개적으로 모두 노출하여 다뤄보는 것도 좋다. (4) 신체활동을 통한 신뢰수립 활동들(장님 안내, 뒤로 넘어지 기 등)은 앞의 것과는 다소 양상이 다르다. 이런 기법들이 가치 있다고 해도 이들은 단기간의 즐거운 흥분은 제공해주지만 신뢰 와 관련된 집단원들의 느낌들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는 않 는다. 신뢰는 그 자체의 자연스런 발달과정이 있으며 구조화된 계획적인 기법이나 활동들을 사용하므로써 인위적으로 조작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신뢰는 서서히 발달하며, 지도자 가 신뢰를 수립하기 위해 집단 자체의 투쟁을 촉진하지 않는다 면 인위적인 기법에 의해선 결코 발달되지 않는다. 더구나 집단 에서 학습한 이런 신뢰는 집단 밖에서도 그 효과가 나타나야 되 는데, 이런 학습은 단순한 신체활동을 통해서는 획득되지 않으 며 집단원들끼리 정직하게 두려움과 저항들을 나누도록 도전시 킬 때 가능한 것이다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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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ung-kwon Kim Professor, Gyeongsang University
The purpose of this study as to investigate the group cohesion, its development and trust in group counseling for facilitating the group process. As the definition of cohesion is not clear, researchers need to separate the concept into specific concepts such as attraction and bonding, support an caring, listening and empathy, self- disclosure and feedback, and process performance and goal attainment. It was found that the cohesion and the therapeutic alliance appeared to be closely connected. The effects of group counseling did correlate highly with the cohesion measured at the initial stage. The group cohesion is a central characteristic of the working stage. At this stage, the cohesion facilitate the action-oriented behaviors such as self-disclosure, immediacy, mutual communication, confrontation, risk-taking behaviors and actions lead by insights. The experience of being accepted and trusted by someone else has an enormous healing effect. In order to build trust in a group, leaders have to help members become aware, accept and trust their inner experience. First of all, the leaders are supposed to make efforts to create the safe and permissive climate which allows the group participants to express themselves freely. Leaders should have a deep sense of trust in the group's ability to develop its own potential by moving in a constructive direction as they should have in an individual. To trust the group means to respect each member as he/she is without judgment and direct intervention. The best way of facilitating the group cohesion and the trust is not to use specific techniques but to maintain consistently leaders' basic attitudes such as caring, acceptance, genuineness and empathy.
이 자료는 한국집단상담학회지 집단상담연구 제2권(1999.2)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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